매일신문

위안부까지 정당화 과오은폐

문제의 PC게임 소프트는 일본 최대 시뮬레이션게임 메이커 {광영}(횡빈시소재)이 지난89년에 만든 {제독의 결단}으로 태평양전쟁을 그대로 게임화해 아시아각국을 침략하는 가상전쟁을 벌이는 내용이다. 이 소프트는 그동안 10만개이상 팔린것으로 판명됐는데, 최근 속편과 전자오락기용 소프트도 나왔다.게임내용은 미진주만 공격과 아시아각지 침략이 생생히 묘사되고, {미일교섭결렬}과 {솔로몬해전}등 각종 시나리오를 선택한후 게임자가 직접 일본함대사령관이 되어 전투를 벌인다. 함대는 일제해군이 자랑하던 전함 야마토(대화)와 야마모토(산본)등이어서 흥미를 배가시킴을 물론, 당시 실존했던 인물들도그대로 등장, 청소년과 젊은층 게임자들의 인기를 끌고있다.하지만 가해자 일제의 침략전쟁을 오락대상화 해 무감각하게 즐기도록 만든게임소재도 문제려니와, 한국등 아시아주변국에 상처를 준 {강제노동}과 {군대위안부}까지 정당화시켜 묘사, 논란을 빚고 있다. 가령 {강제노동}이라는선택항목을 실행하면 기지의 내구도가 상승해 강제노동을 통한 방어력 강화를보여주고 있으며, {위노}라는 항목을 실행할 경우 화면에서 군인이 여성의어깨를 껴안고 사라진뒤 다시 원기를 회복하고 나타나는 장면이 나와, 묘한시사를 던져준다.이같은 게임내용이 알려지면서 최근 양식있는 게임자들과 소프트웨어 전문가및 시민단체등이 문제를 제기,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비판적인 시각은 {태평양전쟁의 과오를 은폐함은 물론, 다음번에는 이기겠다는 의지를 불러일으키는것}이라는 점과 {일본인에 의한 침략을 침략자의 시각으로 게임화해 일본인이 즐긴다는 것은 용납키 어렵다}는 등이 주류.

특히 평화와 인권문제 운동단체인 {부인민주클럽}은 이번주초 제작회사인 광영측에 공개질문장을 보내 제작의도와 게임내용의 문제점등을 지적했다. 그중에는 일본의 과거청산 대상, 특히 종군위안부 문제를 상기시키는 내용에 대한해명과, 제작자의 인식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도 들어있다.{731부대전}은 작년7월 도쿄시내를 필두로 개최되기 시작해 1년동안 일본각지 30여개소에서 열렸다. 관심있는 시민들이 실행위원회를 만들어 마련한 전시회에는 그동안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13만여명이 관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731부대}란 일제가 만주사변(31년)이후, 세균전을 연구.실전화 하기 위해만든 특수부대였다. 이 부대는 당시의 중국.조선인등 살아있는 사람을 사용해각종 세균.가스투입은 물론 해부.동상실험등 잔인한 생체실험의 범죄를 저질렀으나, 패전때 관련자료를 파기하는 바람에 베일에 가려져왔다.전시물은 당시의 사진과 일러스트, 각종 인체구속기구들, 세균폭탄, 보고서와 재판기록등 발굴자료와 함께 잔혹하게 생체실험을 하는 장면이 모형으로제작돼 선을 보였다. 그중에도 살아있는 사람을 수술대위에 묶어놓고 흰가운을 입은 부대원들이 두개골을 자르거나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는 장면과 동상실험을 위해 냉동실에 감금돼 얼어붙은 사람, 페스트균에 감염돼 신음하는 사람등 생생한 모형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소름이 돋는 잔인성에 치를 떨게한다.실행위측은 당초 전시회를 계획하면서 일본내의 무관심으로 관객이 없거나반발이 거세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전시개시와 함께 의외의 반응이 나타났다. 5백엔(약4천원)의 입장료를 받았음에도 관람이 꾸준히 이어졌고자료와 관련서적 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며 많은 젊은이들은 전부대원들의 증언에 충격을 감추지 않으며 귀를 기울였다. 한달이나 가능할까 우려하던 전시회는 홋카이도(북해도)에서 오키나와(충승)까지 전국을 돌며 어느덧 1년을 맞는다. 그동안 상지대와 일본녀대등 대학과 일부 고등학교는 학교축제때 교나731전을 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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