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증언대 서는 호소카와

금전의혹으로 총리직을 물러난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전일본총리가 국회증언대에 {끌려}나오는 수모를 당하게 됐다. 호소카와시의 국회환문은 개인적으로 정치생명에 치명타일뿐만아니라, 야당측이 내각불신임안의 빌미로도활용할 태세여서, 이달말을 전후해 진퇴의 고비를 맞게될 하타(우전자)연립정권이 설상가상의 악재에 전전긍긍하고 있다.일본 중의원예산위원회는 16일 오후 연립여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는 21일 호소카와시를 증인으로 환문, 사가와규빈(좌천급변)의혹에 관해 집중추궁키로 했다. 이날 결정은 여야간 논란끝에 합의해 지난 15일 겨우 실시했던 호소카와시의 전비서 미야마(심산정민.53)씨 증언이 {오히려 의혹을 깊게 했다}는 자민.사회당등 다수야당측의 일방적 밀어붙이기로 확정됐다. 여당측은{반대를 묵살한 의결은 의원의 표결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무효라고 주장하지만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없어 정권향배와 관련 주목되는 회기말 국회가 여야대결로 파란국면에 접어들었다.

호소카와전총리의 지시로 사가와규빈과 {거래}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진 전비서 미야마시는 15일 중의원예산위 증언에서 시종 의혹의 진실을 밝히기보다는 {호소카와 보호}에 애쓰는 모습을 보여 야당의 비위를 건드렸다.그는 1억엔 차용금을 자신이 직접 현금으로 갚았다고 주장하면서도 영수증은보관도중 잃어버렸다고 했으며, 여러차례 만났다는 사가와측 인사가 누구였는지 기억이 없다고 하는등, 애매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자민당이 호소카와전총리의 사가와규빈 의혹을 물고 늘어지는 것은 개인적인공격보다는 연립정권{전복작전}의 일환이다. 참신한 개혁정치가 이미지를 가졌던 호소카와를 {먹칠}함으로써 연립정권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고, {연립은개혁-자민은 수구와 부패}라는 인식을 불식시키려는 시도이기도 하다.이 때문에 이달하순 올해 예산안이 통과된 뒤 정권퇴진을 겨냥해 준비중인내각불신임안의 제출명분 가운데 하나로 삼는다는 전략도 비치고 있다. 사회당도 무라야마(촌산부시)위원장이 내각총사퇴 혹은 불신임을 주장하고 있어,양당이 하타내각 불신임을 앞두고 {자-사 공투}의 예행연습을 했다는 시각도있다.

이같은 속셈을 간파한 하타정권의 연립각당은 월말정권에 대비해 자민당과사회당내의 여당동조세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막후실력자 오자와(소택일낭)신생당대표간사는 최근 자민.사회당의 비주류를 적극 접촉,[내가 싫다면 대표간사직을 그만둘 수도 있다]고 퇴진결의까지 밝히는등 영입.분열작전에 팔을 걷어 붙였다. 한편 당이미지 실추등에 대한 거센 반발로 당대표직을 잃을 뻔 했던 호소카와전총리는 국회소환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그의 일본신당과 함께 내리막길 정치생명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