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정부 출범이후 개혁과 사정의 전위대로 부상한 감사원이 이시윤원장을사령탑으로 맞이한지 17일로 6개월을 맞이한다.지난해 비위관련 고위공직자와 대형국책사업에 대한 성역없는 감사로 위상이크게 강화된 이후 문민정부 2기의 감사활동을 지휘하고 있는 {이시윤체제}는전임 이회창원장체제와 차별성을 부각시키며 새로운 감사방향을 다져온 기간이라 할수있다.
이원장은 취임이후 {발전적 미래지향적 감사}라는 구호를 내걸고 직원들을독려하며 나름대로 독특한 색깔의 감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그는 우루과이라운드(UR) 협정 타결을 전후해 {국가경쟁력 강화}가 시급한국정목표로 대두되고 있는 것과 관련, 공무원의 행정능력 강화를 촉진하고 민생관련 비리를 엄단하는 쪽으로 감사방향의 큰 가닥을 잡았다.전임 이원장이 권력형 과거비리 척결등 정치적 시선을 모은 {거시감사}에 초점을 두었다면 신임 이원장은 *부실시공 근절 *방만한 예산운용 시정 *과도한행정규제 완화 등 민생관련부문에 중점을 둔 {미시감사}에 역점을 둔 것.이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부실공사는 나라를 망하게 하는 망국병의 근원]이라며 [재임기간중 부실공사를 발본색원하는데 최대역점을 두겠다]고 선언한것은 그가 이끄는 감사활동이 무엇을 겨냥하고 있는지를 예고해주는 것이었다.감사원은 이와 관련, 올해를 {부실공사 근절 원년}으로 선포하고 그동안 이부문에 집중감사를 펼쳐 지난 5월까지 총 2백36건의 위법부당사항을 적발,징계 문책고발 등의 조치를 취했다.
특히 불법하도급 건설업체에 대해 면허취소라는 극약처방을 내리면서까지 강력대응한 것은 처음있는 일로 부실공사 근절의지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기도하다.
또 정보화시대를 맞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각종 행정전산망이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를 가리기 위해 {첨단정보시스템 특별감사반}을 만든 것도 이원장의 {미래지향성}을 드러내 보이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어찌보면 사정기관으로서 어울리지 않게 {채찍}과 함께 {당근}도사용해야 한다면서 모범공직자를 발굴 포상하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다가 발생한 사소한 실수는 관용을 베풀기로 한 것도 달라진 감사원의 일면을보여주고 있다.
감사원 내부에서는 이같은 이원장의 감사방향 전환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직원들은 [신임 이원장은 권력형 비리에 칼날을 들이대 국민들로부터 갈채를받았던 이전원장의 바톤을 이어받느라 운신하는데 부담을 안고 출발한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조용하게 업무를 처리하면서 제자리를 찾은 것같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작년 감사원 활동이 언론에 크게 부각돼 굉장히 많은 일을 한것같지만 실제로는 인력의 비효율적 활용으로 감사수요에 대처하지 못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며 생산적 감사에 주력하는 {정중동}스타일의 이원장에 기대를 표했다.
그러나 소리나지 않게 움직이는 이원장의 업무추진 스타일과 관련, {유약}을우려하는 견해들이 없지않다. 이는 두말할 것도 없이 이회창전원장의 눈부신사정감사를 의식한 때문이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이원장이 취임초 공무원의 예금계좌추적권 명문화를 골자로 하는 감사원법 개정의사를 밝혔다가 현실의 벽에 부닥쳐 후퇴한 점을 들며감사원도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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