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 교토건도기념 미술이벤트

일본의 고도 교토. 올해로 {평안건도} 1천2백년을 맞은 일본의 옛 수도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대규모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미술관련 행사도 그중 하나로서 특히 지난 3월 옥외 공공장소에서 펼쳐진 4개국 작가 초청 대형 미술프로젝트가 고도의 1천2백돌 축하무드를 고조시키고있다.

일본의 미술전문지 {미술수첩} 6월호에 따르면 {예술제전 경}으로 이름붙여진 이 미술제전에는 프랑스의 다니엘 뷰랑, 한국의 심문섭, 중국의 차이 꾸오치앙, 일본의 겐지 이누마끼 등 4명이 초대돼 각자 독특한 예술세계를 한껏펼쳐보였다.

이중 교토시청 앞뜰의 동남쪽 다니엘 뷰랑의 인스털레이션(설치) 작품들은규모나 개성적인 스타일에서 특히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흰색천에 녹색줄무늬의 3m길이 깃발을 매단 9m 높이의 왕죽 1백92개를 사방 1m 간격으로꽂은 {무제}는 기하학적 구성미와 청죽의 신선함이 주는 서정성과 아스팔트를뚫고 들어간 {난폭함}이 독특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국의 중견 조각가 심문섭씨는 시청앞 광장 녹지대에 석기시대의 고인돌을연상케하는 {현전 94} 2점을 설치해놓았다. 화강암 재료에 300x400x50cm 규모. 거칠게 깎은 여러개의 돌 위에 천정석을 얹은 단순한 구성이지만 석조건물인 시청을 배경으로 햇살속에 서있는 모습이 기념비적인 분위기를 강하게풍기고 있다.

다니엘 뷰랑의 작품 반대쪽에 있는 겐지 이누마끼의 {공간의 실루엣}은 흰색의 철사를 규칙적인 네모형으로 엮어 길위에 깐 설치작품으로 물체감이 없는마치 안개같은 조각의 느낌을 갖게 하고 있다.

개막일 밤(3월13일)을 장식한 차이 꾸오 치앙의 퍼포먼스 {장안으로부터의축하}는 이번 프로젝트중 가장 대규모이며 해학넘치는 것이 특징. 광장 중앙에 대량의 토석을 쌓고 알콜도수 57도의 서안산 서봉주 1천2백리터를 부은후불을 붙여 1시간 여동안 태웠다. 불의 순간성과 철학적 의미가 강조된 그의작품은 명쾌하면서도 유희적이며 대륙적인 웅대함을 표출했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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