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눈먼신록(김종섭)

내가 쏟아내는 땀방울이문득 눈 앞을 가린다

불꽃 같은 어둠.

신록을 쓸어가는

바람의 반란

저 물결치는 산맥의 풀무질.

현기증 나는

유채꽃 위의 나비 나비떼

또는 보리밭 이랑에 떨어지는

종달새 울음 한 모금.

일상에 눈이 먼 사내

이 황홀한 교감의 하루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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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력

*월간문학 신인상 등단 *경북문학상 수상 *한국문협 경주지부장 *시집 {환상조}, {다시 깨어나기}, {살아있는 것의 슬픔 또는 기쁨}, {푸른 하늘을 쪼아대는 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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