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6세된 처녀팬더 밍밍(Ming Ming)이 홀몸으로 영국에 왔다가 결국 홀몸으로 친정으로 돌아가게 되자 귀여운 새끼 팬더를 고대해온 영국인들과 런던동물원측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팬더 밍밍이 최근 본국소환령을 받았기 때문이다.지난 91년 멸종위기에 놓인 팬더곰의 번식을 위해 2년간 계약으로 영국에 건너온 밍밍은 그동안 동물원측의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고 만 것이다.
올 12월안으로 중국으로 되돌아 가게된 밍밍을 두고 중국관계 전문가들은 홍콩반환문제를 두고 최근 매끄럽지 못한 양국관계의 반영이 아니냐고 수군거리고 있지만 외무부측은 한마디로 "전혀 관련없는 문제"라며 오히려 요즘 두나라 외교는 상승무드를 타고 있다고 일축했다.
런던동물원측도 "다만 밍밍의 임대기간이 끝났기 때문"이라며 소환령은 계약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전세계에 걸쳐 겨우 천여마리밖에 남아있지 않은 팬더곰은 천연서식지 밖에서의 생산을 극도로 싫어하는 금욕주의자들인데 밍밍의 경우도 마찬가지. 영국으로 오기전 3번에 걸친 인공수정에서도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런던 동물원}에 머무는 동안 독일 {베를린 동물원}에서 일부러 건너온 숫팬더 바오바오(Bao Bao)와의 만남에서조차도 냉정해 결국 결실을 맺지 못했다.바오바오가 런던을 방문했을때 모두들 {하늘이 맺어준 짝}이라고 컴퓨터 궁합을 보는등 법석을 피웠지만 밍밍은 매섭게 접근을 불허하더니 급기야는 바오바오의 귀까지 물어 뜯었다.
동물원측은 두번에 걸쳐 다시 인공수정을 시도했지만 모두 불발하고 말았다.밍밍의 이런 태도는 선대 팬더들의 금욕생활을 되새겨 주는데 지난 30년간세쌍의 팬더가 영국에 있었지만 단 한번도 번식에 성공하지 못한 전력이 있는 것이다.
동물원 책임자 짚스박사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밍밍의 불임은 동물원의 노력부족때문이라는 일부 비판도 있다. 어쨌거나 밍밍의 중국행으로 1백70년 전통의 {런던동물원}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듯하다.
그간 수많은 방문객들이 밍밍을 보러왔었고 또 멸종위기의 동물보호 캠페인에서 팬더곰 밍밍은 간판스타역할을 곧잘 해왔기 때문이다.한때 중국의 귀여운 외교무기로 서방에 선물되곤 했던 팬더가 사상 처음으로번식을 위한 국제적 노력의 일환으로 영국에 제공되었던 터라 그녀의 귀국은더욱 서운함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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