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또 도진 미루기 고질병

포항유봉산업 폐기물 유출사고책임을 둘러싸고 22일 경북도와 대구지방환경관리청이 포항에서 제2공방전을 벌였다.사고직후 보도 자료를 통해 서로 책임이 없다며 치열한 1라운드공방을 치른김만호 대구지방환경청장과 김상순 도보사국장은 이날 송두호 국회환경특위위원장이 실태파악차 현장을 방문, 책임소재를 따지자 서로 자기들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도는 이번에 사고가 난 제6매립장의 경우 특정폐기물이 묻혀있기때문에 모든감시.감독권이 대구지방환경청에 있다는 주장이고,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90년12월 매립장의 인.허가권이 경북도로 넘어갔기때문에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있다.

이때문에 이번 사고는 사고 발생 4일이 지나도록 여태 관리.감독관청이 가려지지않는 {기현상}이 벌어지고있다.

이러다보니 대책마련도 제각각. 22일 포항시장실에서 우명규지사가 마련한긴급수습대책회의엔 환경청의 직원은 찾아볼수 없었다.

{평소같으면 이들이 자신들의 소중한 소관업무를 이처럼 내팽개칠수 있을까}하는 느낌이다.

물론 사고가 심각한데다 감독기관이 밝혀질 경우 사법적처리를 피할 수 없는입장이긴 하지만 양측의 책임전가는 너무 심해 여론지탄을 받아 마땅했다.시민 김모씨(42)는 [이번에 경북도와 대구환경청이 벌이는 공방전은 마치{부처이기주의}의 생중계를 보는것 같다. 평소 문제가 없을땐 {내것}이고 책임이 돌아오면 {네것}이라는 추태가 공직사회에서 어제.오늘의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포항시민들은 이번 사고를 {포항의 일대 환경재앙}으로 규정하고 있다.이와함께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기관에 대해 철저한 책임규명을 촉구하는성명서도 민간환경단체등서 연일 발표되고 있다. {책임 공방전}이 빨리 끝나야 이들기관이 머리를 맞대 수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도와 환경청이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지금 포항에는 또 비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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