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현 두마의원이며 역사학자인 드미트리 볼코고노프박사는 한국전쟁당시 스탈린이 철저하게 소련의 한국전쟁 개입을 은폐하려 했던 사실을 입증하는 새 문건을 23일 소개했다. 볼코고노프박사는 군에도 관련해 지난89년 대장으로 예편이후 전 대통령 군사고문을 역임, 미.러전쟁포로및 실종자 색출위원회 러측 위원장을 맡고있다.다음은 본지단독으로 볼코고노프박사와 한국전쟁에 관해 인터뷰한 내용이다.*귀하가 발굴한 자료로 제작된 {한국전쟁} 1.2부 필름중 지난번 제2부 방영이 중단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 한달만에 새로운 내용이 첨가돼 방영될 예정이라는데 그 내용은 무엇인가.
*첫째, 김일성이 스탈린에게 보낸 서한들 가운데 한국전쟁도발을 허락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하는 문건이 있다. 이것은 {나는 잘 훈련된 공산주의자 입니다. 한반도의 통일을 시작할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인데김일성의 서명이 들어 있다.
또 전쟁개시일자에 대해 소련과 북한이 협의한 문건에 따르면 북한측은 당초공격개시를 6월초순으로 잡았었는데 소련이 7월을 선호하고 나섰다. 이에대해 김일성측은 7월이 장마철인데다 시간을 끌수록 전쟁준비관련기밀유지가 어렵고 남한측이 이를 눈치챌수 있다고 주장해 결국 크렘린과 평양양측은 전쟁개시날짜를 6월하순으로 합의하게 된것이다.
둘째, 스탈린은 소련이 한국전쟁에 개입한 사실을 철저히 은폐하고자했으며,이에따라 북한군대에서 파견근무한 많은 소련군사고문들이 스탈린 명령에따라 {프라우다}신문특파원으로 가장 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문건을 소개한다.
또 새로 공개하는 한 문건에 따르면 평양당국은 소련이 제공한 군사장비와탄약, 유류등의 원조에 대한 대가로 상당금액에 해당하는 금, 은과 철광석을제공했다. 물론 이것은 소련측원조에 대한 일부보상에 불과한 것이다.*러시아 정부는 아직 귀하가 밝혀낸 이런 사실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는데.
*나는 소비에트 정권의 본질과 스탈린시대에 자행됐던 감춰진 사실들의 발굴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이미 여러권의 책으로 세상에 알리고 있다. 물론 이에대한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공산주의자들은 내가 쓴 책들을 회피하는 경향이있다. 나는 왜곡된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데 있어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한국전쟁도 마찬가지이다.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은 시간이 흐를수록저절로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이점에 대해서는 결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생각한다. 한국전 내막을 밝히는 제2부가 25일 방영된 이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무엇이 진실이었는가를 알게 될것이다.
*지난번 제1부가 방영된 한국전쟁관련 필름에 대해 러시아 국내와 북한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프로그램 1부가 방영된 이후 나에게 수많은 편지와 전화가 쇄도했다. 이 가운데에는 {왜 마지막 남은 동맹국 북한을 몰아치느냐}면서 위협을 가하는 것도 있었고 {진실을 밝혀줘 고맙다}는 격려도 있었다. 현재 {북한.러시아 친선서클}이라는 단체는 {김일성주석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을 가했다}는 이유로나를 고소해놓고 있는 상태다. 또 프라우다 신문은 장문의 칼럼을 통해 나를{위선자, 날조자}라고 비방하고 있고, 주러 북한대사는 야코블레프 출판공보부 장관을 직접 방문해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이때문에 일단 2부 방영은 유보될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는 야코블레프장관과 협의한 끝에 이러한 위협등에도 불구하고 2부 방영을 강행하기로 이번결정을 본것이다. 단지 나는 15분정도 더 추가해 {한국전쟁은 크렘린의 승인과 지원하에 북한측이 도발한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몇몇 새 관련자료들을 덧붙였다.
*중국 의용군이 한국전에 참가한데 대해 당시 소련측 입장은 어떠했나.*김일성은 패색이 짙어지자 거의 절망적 상태에서 스탈린에게 소련군의 직접개입, 즉 지상군 파견을 요청했다. 그러나 교활한 스탈린은 어떤 경우에도 소련의 개입사실을 은폐하려 했다. 스탈린은 한 편지에서 심지어 {만약 소련이파견한 군사고문들 가운데 한사람이라도 포로로 잡히는 일이 발생하면 당신(김일성)은 목숨을 걸고 책임져야 한다}라고까지 할 정도였다.또 당시 중국군으로 위장하고 중국에 기지를 두고 있던 소련공군조종사들에게도 38선 남쪽비행은 절대 금지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스탈린은 중국이 의용군형태로 참전하기를 요청했으며 중국군의 참전은 완전히 스탈린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한국전 당시 발생한 포로 또는 실종자들이 러시아지역에 잔류하고 있을 가능성은 없는가.
*현재 러시아와 미국은 한국전과 베트남전에서 발생한 포로및 실종자들의 색출을 위해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일하고 있다. 미국측은 한국전에서 생겨난 미군포로와 실종자들이 소련내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그러나 최고 기밀문서들이 보관돼 있는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문서보관소와 KGB, 소련군 문서보관소등 수많은 강제수용소의 물건들을 다검토해 봤어도 이들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었다. 심지어는 한국전 당시 피격된 미군 전투기를 모스크바로 끌고 온일은 있어도 그 조종사는 중국에 설치된포로 수용소에 남아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한국군 포로나 실종자 경우도 마찬가지로 어떤 비밀문서에도 전혀 언급이 돼있지 않다. 관련 증빙문건이 하나도 없다. 당시 소련 지도부가 한국군 포로들을 굳이 소련으로 이송할 필요가 없었을 것으로 판단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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