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이후 1달러 3백60엔에서 출발한 엔화가 마침내 1백엔대 이하로 급등한 {통화충격}에 일본은 희비가 엇갈리는 동요를 보이고 있다. 하타(우전자)내각 총사퇴로 사실상 정치적 공백기까지 겹쳐 경제계는 겨우 소생기미를 보이는 경기가 다시 곤두박질 하는게 아니냐는 위기감을 보이는 반면, 수입업자들은 희색이 만면이다.*...도쿄시장에서 사상처음 1달러 1백엔대를 돌파, 한때 99엔50전(종치99엔93전)까지 치솟은 27일, 총사퇴상태인 하타총리는 대장성의 간부를 총리관저로불러 현황보고를 듣고 대응책을 협의. 그러나 차기총리와 정권구성쪽에 신경이 쏠려있는 탓인지 [지난주 국회에서 확정된 예산집행을 서둘고 규제완화를가속시키라]는 선문답식 지시를 하는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동석했던 구마가이(웅곡홍)관방장관은 특히 [자민-사회당연립이 성사되면1달러 80엔까지 솟을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밝혀 양당관계자들에게 비난을 사기도. 대장성과 일본은행관계자들은 뾰족한 대책이 없는 점에 전전긍긍하면서[정치불안이 엔고를 가속시켰다]고 지적, [지금같은 시세가 계속되면 바닥을벗어날 기미를 보이는 일본경기가 다시 주저앉을 것]이라고 한숨.*...업계비명은 수출업계에서 강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전기.전자업계와 자동차업계는 엔고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 강하자, 가격경쟁력 약화로수출이 크게 감소될 것을 걱정, 해외부품 구입과 현지공장 이전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한국산부품의 대일판매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전자제품의 마쓰시타(송하)와 일본빅터, 샤프등은 이날 한결같이 해외생산비율을 높이는 외에 활로가 없다고 밝혔는데, 샤프의 경우 최근 4차례에 걸쳐중국에 관계자를 파견해 부품현지 조달여부를 조사했다는 것. 이밖에 기계제품과 섬유 및 도자기등 수출업체들은 모두 울상이다. 섬유의 중심지 오사카(대판)타월단지의 관계자는 [정치가들이 정쟁만 하는 동안 지역산업이 공동화하고 고용형편도 악화됐다]며 대책을 호소. 이곳 타월단지는 중국제 저가제품에 시장을 빼앗긴 데다, 원료인 수입면사가 폭등해 계속 위축일로에 있다고호소했다.
*...반면 수입제품 판매업자들과 여행업자들은 가격인하로 판매고가 늘어날것이라며 크게 반기고 있다. 구미의 브랜드제품을 수입판매하는 서우의 경우지난해 매상고가 1천억엔이었는데, 올해는 그 두배로 늘려잡고 있다고 밝혔다. 의류수입업체인 동경 {디자이너스 코레티오}는 오는7월 엔고환원 세일을대대적으로 실시하겠다며, 가령 6천엔짜리 이탈리아제 넥타이는 2천엔정도로팔겠다고 장담. 최대여행사인 JTB(일본교통공사)는 이미 가격이 정해진 10월이후의 해외 패키지여행 가격을 더욱 낮출 계획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해외여행자들은 비행기와 호텔예약만을 끝낸뒤 현지에 나가 싼값으로 식사와 교통편등을 해결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것. 특히 엔고가 가속되면 약 1천2백만명이 해외로 나갔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 미국에 이어 두번째인 한국에의 일본인 관광객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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