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측근중용.지역안배에 비중

14대 후반기국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인선을 놓고 민자.민주 양당은 막판까지 적잖은 혼선과 잡음을 빚었다.민자당은 표면적으로는 계파.지역을 철저히 안배한 듯하나 황낙주의장의 발탁과 만도 적지않다.

민주당은 27일 자정까지 최고위원회를 열어 인선문제를 논의했으나 계파간이견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으며 28일 오전 회의를 속개, 논의를 계속하는 진통을 겪었다.

***민 자 당***

민자당의 국회의장및 상임위원장 인선은 친인척배제와 지역안배, 그리고 김영삼대통령의 친정체제 구축이란 복합적 포석에 따라 당초 당에서 구상한 인선내용이 막판에 뒤집어지는 이변을 보였다.

역시 이번 인선의 최대관심사는 국회의장직 교체여부였다. 지난 정기국회때날치기 사회를 거부함으로써 여권내부로 부터 강한 반발을 샀던 이만섭의장은 지난 상무대국정조사를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할때 절묘한 중재역을 함으로써 여권내부로부터 유임가능성이 매우 높게 제기됐었다.

육군준장출신인 이춘구의원의 부의장 낙점은 군부를 비롯한 구여권세력과 지역안배차원이란 풀이.

상임위원장 인선 이변의 진원지는 재무위원장 0순위로 공인되던 김봉조의원으로 김의원은 27일 발표직전에 문정수사무총장으로 부터 축하전화까지 받았으나 친인척 배제방침에 따라 심정구의원(인천)에 낙점.

이에따라 외무통일위원장 1순위 였던 같은 인천출신 이승윤의원이 지역안배차원에서 탈락, 서울출신 나웅배의원에게 돌아갔고 같은 서울출신 김중위의원에게 돌아갈 것으로 기대되던 문화체육청소년위원장에는 청주출신 신경식의원에게 낙점.

이같은 막판 정리결과 당초 부산.경남출신의원들이 신상우 김봉조 정재문 김진재 박희태의원등 5명이 추천됐으나 신&박 두의원만 제외하고는 모두 탈락.또한 대구출신의원 6명은 각각 총재비비서실장(강재섭) 사무부총장(최재욱)예결위원장(김용태) 국제경쟁력강화특위위원장(김한규) 당무위원(정호용) 부총무(김해석)등 국회직과 당직을 모두 갖게 됐는데, 이의장을 물러나게 하는데 따른 TK지역의 반발정서등을 고심한 결과가 아니냐는 관측.***민 주 당***

민주당은 27일 최고회의를 열어 오후2시부터 자정때까지 무려 10시간이나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의견조율에 실패, 28일 오전에 다시 회의를 속개해 결정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9인9색}의 민주당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이날 오후 11시35분쯤 이기택대표는 자신도 답답했던지 대변인을 통해 겨우국회직 6자리를 놓고 인선에 이같은 진통을 겪는 것은 집단지도체제로 돼 있는 당헌당규를 감안하더라도 당대표인 내가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며 나로서는 중대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장한 각오를 피력하기도 했다.이날 최고회의에서는 총무경선과 부의장결정과정에서 누적된 주류, 비주류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한게 특이사항이다.

문제의 원인은 야권대통합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장경우의원의 입당과 동시에 상임위원장자리를 줘야한다는 주류측의 주장에 대해 비주류들이 극력반대하고 나선것.

이날 주류측은 김대식전총무를 사무총장으로 밀고 있는데 대해 김상현고문등비주류에서 이영권의원을 내세워 다소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28일 오전 가든호텔에서 열린 최고회의에서 상임위원장최종결정의 권한을 위임받은후 국회로 오면서 차안에서 신기하총무와 상의를 마치고 이를 발표.

박지원대변인은 발표를 통해 이철의원과 김대식의원은 전직원내총무라는 점에서 동시에 배제되었으며 박실의원도 서울시지부장에다 환경특위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여러 인사들에게 국회직 당직의 기회를 골고루 주어 수권정당으로서의 능력을 고루 키우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