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셈틀(PC)계에 새로운 정보유통경로(BUS)방식인 {PCI}버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현재 486급 이상의 셈틀에서 표준으로 장착된 버스는 {베사로컬}(VESA LocaI)버스다. 베사로컬 버스(이하 베사)는 정보를 32비트로 묶어 실어나른다.베사는 16비트로 실어나르는 ISA, EISA등 종전 AT방식의 버스를 몰아냈다.AT버스는 32비트로 정보를 처리하는 386급 이상 셈틀에서는 정보처리의 병목현상을 일으켰기 때문에 이를 해소한 베사의 등장은 엄청난 열풍을 몰고 왔다.그러나 베사는 현재 전성기를 누리고 있으면서도 [애당초 태어나지 말았어야할 기형아]라는 지독한 평가절하를 받고있기도 하다. 베사는 주변장치를 최고 세개 밖에 쓸수없다는 치명적 결함을 지니고 있다.
베사 방식에서는 주변기기가 세개만 넘어가면 AT버스보다 처리속도가 늦어진다.
이것은 하드디스크, 그림카드 등 기본기기 외에도 음악카드, TV수신카드, 고성능 모뎀, CD-롬 드라이브 등 10개에 가까운 주변기기를 장착하는 일이 예사가 될 멀티미디어 시대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베사는 또 차세대의 표준 셈틀인 펜티엄 및 명령축약형(RISC) CPU에 대응하지 못해 불과 몇년 안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할 운명을 타고났다.베사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PCI}(Peripheral ComponentInterconnect.주변부품연결)버스다. CPU칩계의 절대 강자인 인텔사가 펜티엄에걸맞는 버스를 개발한다는 취지로 개발해 강력히 밀고 있는 버스로 주변장치를 10개까지 장착하고도 CPU의 성능저하가 없다.
또 주변장치 확장슬롯에 확장카드를 꽂기만 하면 그냥 작동된다는 {플러그앤 플레이}개념에 걸맞는 안정성과 호환성이 뛰어나다.
이처럼 베사의 여러 결함을 해소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가격이 베사에 비해비싸다는 약점이 있다.
그러나 PCI가 앞으로 대중화되면 가격하락이 뒤따를 것으로 보여 이 역시 장기적인 면에서 단점은 아니다.
더구나 펜티엄 시대에는 PCI외엔 대안이 없는데다 대부분의 셈틀 제조업체들이 PCI로의 버스구조 개편에 긍정적이어서 {베사의 몰락, PCI의 시장 석권}은시간문제로 간주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겨울을 고비로 베사가 쇠락의 길을 걸을 것이며 내년 중반부터는 PCI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의 셈틀제조 업체들은 최근 내놓거나 발표할 펜티엄 셈틀에 PCI버스를 채용했으며 486급이상의 제품에도 PCI를 채택, 치열한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은 PCI버스가 베사에 비해 고가라서 PCI로의 성급한 업그레이드는 현명하지 못하다고 조언한다.
베사가 PCI에 비해 확장성등에서는 엄청나게 뒤처지지만 주변기기를 3개 이내로 제한하는한 PCI의 95-98%의 속도를 보장하기 때문이다.따라서 단순히 도스나 윈도우즈를 운영체계로 사용하고 그 응용프로그램을사용하는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PCI로의 업그레이드는 시기가 이른감이 없지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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