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술-저가 그림매장 엇갈린 시각

상업적인 유화, 아트 포스터 등 저가(저가) 그림매장들이 최근 크게 늘어나면서 {미술품의 대중화}라는 긍정적 반응과 함께 일부 화가들의 물량위주 {그림생산}과 그에따른 {시각적 공해}, 익명 또는 제멋대로식 사인에 따른 신뢰성 결여 등 문제점도 불거지고 있다.최근들어 대구지역에 생겨난 그림판매업소는 줄잡아 40여개정도, 대부분 아트 포스터와 유화, 수채화, 판화 소품들을 취급하며 가격도 점당 10만-20만원대로 기존 화랑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저렴한 수준이다. 호당 10만원이하작품이 드물만큼 그림가격이 높아 일반대중들에겐 {그림의 떡}일뿐인 현실정에서 이같은 저가 그림매장은 어떤측면에선 그림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있는 교량역할도 하고 있다. 일부 작가들과 화랑들은 [소비자의 구매수준이나취향이 제각기 다른만큼 그림도 저급에서 고급까지 다양화돼야한다. 값싸고장식적인 이런 류의 그림으로부터 시작해 그림에 대한 안목을 뜨게 할 수도있다]고 일종의 매개체로서의 역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작품수준에 있어서는 특히 유화의 경우 조형성, 색채구사 등이 허술한 세칭 {이발관 그림}, {발림 그림}들이 적지않아 {오히려 눈을 버리게 만든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않으며, {베끼기 풍조} {미술시장 유통질서 혼란}{과대 광고}등의 지적도 만만찮다.

실제로 이들 그림업소에 전시된 유화중 상당수는 특정 작가의 화풍을 거의그대로 모방한 경우로서 작가사인이 아예 없거나 특정작가의 사인필체와 비슷한 것이 적지 않다.

심지어는 소비자가 작가사인을 요구해올 경우 다른 사람의 사인을 넣는 예도있어 불신감을 낳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작가들을 전속제로 하거나 대부분 무명인 수십명의 작가들을연결고리로 하여 그림을 정기적으로 납품받는(?) 새로운 형태도 생겨났다.작가는 캔버스, 물감 등 재료를 제공받아 그림을 제작, 공급하고 호당 4-5천원에서 1만5천원선을 받으며, 이들 업소는 호당 2만5천-3만원선에 소비자에판다고 한 관계자는 밝힌다.

특히 전속작가의 경우 월 1백만-1백50만, 많게는 2백만원정도를 받으며 개인전때 팸플릿 제작비용 등도 지원받는다는 설명이다.

이들 작가들은 대개 비밀리에 작품공급을 하는데 4년제 미대를 나왔으나 대부분은 본격적 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이며 일부는 꽤 이름이 알려진 작가도있다는 것. 취약한 미술시장과 계속된 불경기로 형편이 어려운 작가들이 {생계}를 위해 뛰어든 경우이지만 최근에는 {작품따로 생활따로}라는 현실성을들어 이같은 저가 그림판매업소에 작품을 내고 싶다며 연락해오는 작가도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