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부동면 내원리-국립공원 주왕산정상부에 날아갈듯 얹혀있는 하늘아래첫동네.5가구 7명의 주민들은 산자락에서 얻는 산채.약초.버섯에 생활을 기대며 바깥세상소식을 간간이 찾는 등산객들의 입과 구식 라디오를 통해 듣는것이 전부다.
너무 외지고 작고 적막해 청송사람들에게서조차 존재가 잊혀져가던 마을.이마을이 때늦은 전기신규가설 문제로 주왕산관리사무소와 뜨거운 공방전을벌이고 있다.
[요즘 세상에 전기없이 사는 마을이 어디있느냐. 내원리도 분명히 취락지역이다]라는 주민주장과 [국립공원구역안이기 때문에 전기시설물을 설치하자면보존림훼손이 불가피해 관계법상 허가해 줄수 없다]는 공원사무소측의 주장이 공방전의 골자.
이마을에서 3대째 살아온 김희걸이장(64)은 [마을이 생긴지가 3백년이나 되고 한때는 50가구까지 됐던 곳]이라며 [18년전 마을 전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주민들이 모두 떠나 폐허가 됐다]며 오히려 국립공원을 원망한다.
국립공원보다 먼저 취락이 있었음을 주장하는 그는 [공원측이 관계법만 앞세워 전기시설공사를 반대하는 것은 도를 넘은 몰염치]라며 분통을 터뜨린다.주민들은 이미 지난3월 한전과 청송군에 전기신규사용신청을 했고 두기관도총9억3천만원이 소요되는 공사계획을 확정했다.
그러나 공원사무소측의 공사불허 방침은 여전하고 완고하다.공원사무소측은 [청송이나 영덕중 어느 구간을 택하든 전주가설과 전선매립을 위해 4km(폭2m)에 달하는 공원내 천연림보존지구가 훼손돼야 하기때문에공원법이 폐기되지 않는한 어쩔수 없다]고 막무가내.
이쯤되자 청송전체 주민들 사이에서도 분위기가 양쪽입장으로 갈려져 공방전은 2라운드를 맞고 있다.
상당수의 주민들은 내원리 주민편에 서서 [공원사무소측이 공원법을 무기로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최저선의 혜택마저 유린하는 기관이기.편의주의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는 견해다.
또다른 한 목소리는 [전국민의 관심사로 대두된 자연환경보존측면에서 볼때공원측의 입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쪽이다.
이런 공방전이 계속되는 동안에도 내원주민들은 마을이 공원구역에 편입된죄로 다시 지을수도 없는 움막같은 집에서 냉장고, 전기밥솥은 커녕 형광등하나 밝히지 못한채 살아가고 있다.
{이 시대의 마지막 원시인}이라는 주민들의 한맺힌 푸념은 새삼 누구를 위한공원개발이며, 공원관리의 허실은 과연 무엇인가를 떠올리게 한다.(청송.정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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