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탈리아 "와일드카드" 로 16강

월드컵을 세차례나 제패한 축구 강국 이탈리아가 94미국월드컵에서 자력으로16강 진출을 이루지 못하는 등 지난 74년 월드컵 본선 1회전에서 탈락한 이후 20년만에 최대의 수모를 겪고 있다.이탈리아의 이번 대회 예선 성적은 노르웨이에만 1대0으로 겨우 승리했을뿐멕시코와는 1대1 무승부를 이뤘고 아일랜드에는 치욕적인 0대1패를 당해 멕시코와 아일랜드에 이어 조3위를 차지, 행운성 {와일드카드}로 간신히 16강에올랐다.

이탈리아는 베켄바우어 이후 등장한 최고의 수비수라는 바레시, 환상적인 기량을 자랑하는 '93 국제축구연맹(FIFA) 최우수선수 알베르토 바조, {아주리군단}의 환상적인 쌍포라는 시뇨리와 카시라기, 왼쪽 풀백으로는 세계 제일이라는 말디니등 몸값 비싼 스타들이 줄줄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다 이탈리아 최고의 컴퓨터 감독이라는 {우승제조기} 아리고 사키(AC밀란)가 사령탑을 맡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예선 3경기는 모두 졸전이었다.

아일랜드와의 예선 1차전에서는 고집스럽게도 짧은 패스에 의한 문전돌파만을 시도하다 수비에 막혀 변변한 슈팅한번 제대로 못하고 역습 결정타 한 방에 무너지고 말았다.

노르웨이와의 2차전에서는 디노 바조의 한 골로 겨우 승리하기는 했으나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시뇨리와 알베르토 바조는 그 많은 찬스를 골 결정력 빈곤으로 무위로 돌렸다.

3차전에서도 후반 선취골을 넣고도 추가득점이 따르지않아 멕시코에 오히려끌려가는 경기를 하다가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탈리아 국민들은 이번 팀이 초호화급 스타군단이어서 지난 82년 대회 이후12년만에 정상정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잔뜩 기대하고 있었으나 초장부터 졸전에 졸전을 거듭하자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있다.

승점 4로 이른바 {와일드 티켓}에 편승해 16강 뒷자리는 겨우 차지했으나 지금의 팀 전력으로는 우승은커녕 8강 진출도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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