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는 염원하던 월드컵 16강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사활이 걸린 또다른경쟁을 남겨두고 있다.{2002년 월드컵유치}가 바로 그것.
사실 꿈나무발굴, 전용경기장확보같은 축구계의 자질구레한 숙제는 {월드컵개최}라는 단 하나의 승부수로 한꺼번에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주최국은 FIFA(국제축구연맹)의 규정에 맞는 다수의 전용경기장을 확보해야함은 물론이고 축구발전의 근간이 되는 국민적 열기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철저한 {상업주의}로 변질한 월드컵이 엄청난 흑자와 함께 관광객을불러모을수 있는것도 엄청난 매력이다.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는 88올림픽같은 체육행사와는 배경이 천양지차일 수밖에 없다.
FIFA는 2002년 월드컵을 아시아지역에서 치르겠다고 공식선언한지 오래다.일본은 유치경쟁에서 이미 뛰기 시작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주변국가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프로축구리그인 {J리그}의 활성화와 막강한 로비력을 바탕삼아 유치경쟁에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일본에게 개최권이 넘어간다면 한국의 대일축구종속은너무나 분명해진다.
일본은 91년부터 유치활동을 시작, 440억원의 자금을 조성해 각종 국제축구대회후원에 열중하는 한편으로 FIFA내에 친일인사심기에 분주하다.또 사우디아라비아도 월드컵 16강진출의 호성적과 오일달러를 내세워 유치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올해부터 본격 유치경쟁에 나선 한국은 후진적인 축구문화와 시설이 경쟁의걸림돌인데다 정부의 지원마저 시원치 않다.
정몽준 FIFA부회장이 독일전후 [16강에 진출했더라면 월드컵 유치는 확실한데?]라고 아쉬워 한 것도 일본의 공세가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단지 한국은 정몽준 FIFA부회장의 탁월한 외교력과 {현대그룹}이라는 든든한배경에 목줄을 달고 있을 뿐이다.
개최지선정은 96년6월 FIFA총회에서 이루어진다. 이제 2년밖에 남지 않았다.정부와 축구인등 모두가 한국축구의 미래가 걸려있는 유치경쟁에 나서야 할시점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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