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평양회담 어떻게 진행되나

김영삼대통령이 25일부터 2박3일간 평양을 방문하는 동안 김일성주석과 몇차례 회담을 가지며 회담은 어떤식으로 진행될까.분단 49년만에 이뤄지는 남북정상의 역사적인 대좌를 앞두고 정상회담의 형식과 절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정상회담이라는 것이 형식보다는 내용이 중요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형식이 내용을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정상회담은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두 정상의 만남 자체가 남북관계에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회담의 형식에 무게가 더해질 수밖에없다.

김대통령의 평양방문에 따른 여타 실무절차와 마찬가지로 정상회담의 횟수장소 배석자등 모든 절차 역시 1일 열리는 대표접촉에서 논의된다.그러나 우리측은 정상회담의 형식이 갖는 이같은 중요성을 감안, 지난 28일예비접촉때 회담형식은 단독회담으로 하자고 북한측에 제의해 놓고 있다.이에대해 당시 북한측은 [그 문제는 실무협의를 위한 대표접촉에서 논의될사항]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으나 북한측도 단독회담을 굳이 회피하지는 않을 것으로 정부당국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다만 여타 국가들간 단독정상회담의 경우 통역외에 기록을 하는 배석자를 두는 것이 관례인 만큼 이번 남북정상회담도 이를 따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그렇게 될 경우 통역은 필요없기 때문에 1명 정도의 배석자만을 두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북한이 어떤 인사를 배석자로 내세우느냐에 따라 우리측 배석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주석이 외빈과 단독회담을 할때는 대부분 김용순최고인민회의통일정책위원장을 배석시켰다는 점을 감안할때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도 그를 배석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정부당국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김위원장이 북측 배석자로 나설 경우 우리측은 이홍구통일부총리를 배석자로내세운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의 횟수 또한 북한측과 절충을 벌여야 할 중요사항중 하나이지만 첫날인 25일과 26일 두차례에 걸쳐 갖자는데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김주석이 지난번 카터전미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을때오전 11시에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따라서 오전에 회담이 열린다 하더라도 빨라야 10시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여러상황을 감안할때 김대통령과 김주석의 단독정상회담은 김대통령의 평양방문 첫날인 25일 오후와 다음날인 26일 오전늦게나 오후에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김1석의 건강문제등을 고려, 회담시간은 달라질수도 있으며 특히 두 정상이 두차례의 회담을 통해 다시한번 만날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할 경우 꼭회담형식이 아니더라도 한차례 더 대좌 할수도 있다.

남북양측이 예비접촉에서 김대통령의 평양 체류일정과 관련, {필요에 따라연장할수도 있다}고 합의한 것도 이같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측면도 없지않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남북한정상의 역사적 대좌라는 중요성을 감안, 회담장의 자리배치등에 있어서도 철저하게 상호주의 원칙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남북한의 특수한 관계를 감안, 국기는 게양하지 않더라도 김대통령과 김주석이 정면으로 마주보도록 자리하는 한편 의자와 마이크등 모든 집기를 같은 종류로 비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