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자 경주보선 빨간불

보선을 앞둔 민자당 경주시지구당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구당의 이용수사무국장을 비롯 일부 당직자들이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탓이다.이 때문에 1일 경주에서 열린 중앙당의 당원현지연수교육도 차질을 빚었다.경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가진 교육에 참석한 당원수는 4백여명. 민자당 경북도지부가 당초 예정한 교육인원의 절반에 지나지 않았다.이날 교육참석 지구당은 경주시&군과 영천지구당 등 3개 지구당. 그런데 경주시 지구당의 참석인원이 가장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천지구당위원장인박헌기의원도 우리 지구당 당원들이 가장 많이 참석했다고 말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했다.경주에서 열린 당원교육에 경주시지구당 당원들이 대거 불참하자, 민자당 경북도지부 관계자들은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별히 이날 당원교육에 김종비대표가 참석했기 때문이었다.

김대표가 경주서 열린 당원교육에까지 몸소 나선 것은 까닭이 있다. 지난달23일 경주시지구당 위원장직무대리로 임명돼 경주보선에 출마할 임진출씨를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임씨는 민자당내에서 공화계로 분류될 수 있다. 당내 입지가 넓지않아 허덕여온 김대표로서는 임씨의 공천은 {가뭄끝의 단비}이상이다.

그런데 당원교육이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니 기분이 좋을리 만무하다. 민자당 경북도지부 장영철위원장은 김대표에게 경주시지구당 사무국장이용수씨의 잠적으로 지구당 당무가 마비현상을 일으킨 사실을 보고해야 했다. 아울러 지난달30일 지구당 부위원장단을 긴급소집, 단합을 강조했으나역부족이었다는 사실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자당 경주시지구당의 이국장은 당원교육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지구당사에서 모습을 감췄다. 또 자신이 몸을 빼면서 지구당의 다른 당직자들에게도손길을 뻗쳐 1일 지구당사에는 조직.여성부장만 출근했다. 이로 인해 당원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지구당 사무실을 경북도지부 자치부장이 지키는 묘한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민자당 경주시지구당의 난기류는 임씨가 공천자로 결정되면서 이미 감지됐다.이용수사무국장 등 일부 지구당 당직자들이 {임씨 공천은 절대 안된다}고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중앙당의 문정수사무총장은 임씨 공천직후 이국장을 서울로 불러 중앙당의 결정에 따라달라고 설득해야했다.이국장 등 일부 지구당 당직자들이 임씨 공천에 이토록 반발하는 이유는 무얼까.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고 서수종의원 장례 당시 돌출된 임씨의 언동을문제삼고 있다. 그러나 보다 깊숙한 개인적 갈등이 임씨와 이국장 사이에내재해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어 민자당 경주시지구당에 파란불이 켜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한편 민자당 경주시지구당이 이처럼 삐걱거리자, 야권및 무소속 후보들의 움직임이 아연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경남대 김순규교수와 김일윤전의원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그동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면서도 얼굴을 비치지 않고 관망하던 김교수는지난달 30일 경주에 올라와 분위기를 탐색하고 있다. 김교수는 또 30일 김전의원과도 만나 출마문제를 두고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김전의원과는 허물없는 사이로 그동안 옥고를 치르는 등 고생한 것을 위로하기 위해 만났을뿐이라고 밝혔다. 김교수는 2일 경주 분황사에서 열리는 고 서수종의원의49재에 참석한 뒤 3일에는 화랑교육원에서 강연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출마의사를 확인하자, 김교수는 경주는 공장이 별로 없어 공기도 맑고 좋다고 말해 탐색이 끝났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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