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의 평양회담 구상

김영삼대통령은 주말인 2일부터 본격적인 남북정상회담 준비와 {김일성과 북한연구}에 들어갔다.김대통령은 이날오전 9시 충북 청원군소재 경부고속철도 건설현장을 둘러본데 이어 오후부터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과 정종욱외교안보수석및 비서실내 실무대책반으로부터 각종 참고자료를 받아 정리, 검토하는등 평양회담에 대비한본격 준비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김대통령은 일요일인 3일에도 다른 비공식일정을 일체 잡지 않은채 평양회담구상과 대책에 전념할 예정이다.

또 25일 판문점을 거쳐 평양에 들어가지 전까지 가급적 일정을 조정해 하루한두건씩의 공식일정이외에는 많은 시간을 회담준비에 할애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와함께 가급적 소리내지 않고 차분하게 각계각층 원로나 통일관련단체 간부들을 만나 김일성및 북한문제에 대한 자문과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한 고위관계자는 2일 "남북정상회담은 우리 김대통령과 북한 김주석이 분단반세기만에 만난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면서 "청와대로서는 평양회담준비에 만전을 기해 김대통령 방북에 한치의 오차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이 김주석과 만남 자체에 역사적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판단아래 이달부터 청와대비서실 통일원 외무부 국방부등 관계부처대책반의 도움을 받아 반세기동안 북녁땅을 지배해온 김일성 개인에 대한 철저한 해부와 연구및 북한체제및 동향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 연구에 몰두하고있다.

김대통령은 특히 김주석과 단독대좌를 통해 {담판}을 벌여야 한다고 보고 무엇보다 {김일성연구}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를 위해 최근 북한을 방문, 김주석과 회견을 한 일본 NHK방송의 인터뷰 테이프를 비롯해 관계기관에서 수집한 각종 자료를 토대로 김주석에 대한 집중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

또한 김주석의 연설하는 모습과 외국인사를 접견하는 모습등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등도 수집, 김주석의 화술에서부터 몸짓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해부}하며 김주석과의 단독대좌에 대비하고 있다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설명.

김대통령은 이와함께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자료는 물론 김주석의 연설문등을 토대로 그의 대남관과 통일론을 분석하고 있으며 우리측에는 생소한 북한의 사투리도 익히고 있다는 후문.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김대통령이 여타 국가정상들과의 회담에서 보여줬듯이 단독대좌를 통한 {담판}에 관한한 자신이 있지만 상대가 상대인데다남북정상회담이 갖는 중요성을 감안,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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