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가진 이북5도민회 대표들과의 오찬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인도적인 입장에서 이산가족의 고향방문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오찬 대화의 요지다.*오자복경기도민회장=나는 20세에 월남했는데 경기도 북부지역 출신이 많다.38선이 가까워 잠깐 갔다오겠다며 넘어왔다가 그대로 헤어진 경우가 많기때문이다. 예부터 개성상인은 일본상인을 골탕먹이기로 유명했는데, 이 정신을 살린다면 UR문제도 걱정이 없을 것으로 본다.*김대통령=고향인 거제도 주민이 원래 10만명이었는데 1.4후퇴 이후로 포로20만명이 상주해 40만명으로 늘어난 때가 있었다. 그때 알았던 사람들 가운데 지금은 유복한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생활력이 강한 것 같다.*강제문이북5도민회 연합회장=남북정상회담에서 7천만 겨레가 바라는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북한핵문제가 해결되고 실향민의 고향방문이 이루어질것을 고대하고, 이것이 안되면 최소한 서신교환만이라도 이루어지기를 갈망한다.
*방준필황해도지사=5도청사 내에 북한관을 설치했다. 통일홍보뿐 아니라 국민결속의 상징적인 장이되고, 고향과 관련된 여러가지 생각들을 정리하고 교육하는 장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북한 물산과도 설치할 구상이다.*안응모자유총연맹 사무총장=독일이 통일을 이룰수 있었던 데는 국민들의확고한 통일관이 있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남북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우리체제의 우월성을인식시켜야 한다.
*조창석이산가족재회추진 부위원장=이산가족의 재회를 실천하기 위해서 2천만명 서명목표를 세워 1천만명의 서명을 이미 달성했다. 이 사업을더욱 활발히 추진하겠다.
*최원식함남도민회장=예부터 함경도 사람들은 물장수를 하면서 자식교육을시켰다. 함남도민회는 현재 장학회를 조직해 기금 2백80억원을 확보하고 매년 1천8백명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장학회를 더 키워 더 많은 혜택을 주려고노력중이다.
*장문철함북도민회장=함경북도는 지리적 특성때문에 실향민의 수도 적다.그러나 최근 나진, 선봉지역이 경제특구로 지정되고 개방된다고 해서 누구보다 고향땅을 밟아 볼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김대통령=이번 정상회담은 아무 조건없이 만나기로 한 것이다. 내가 무슨얘기를 할 것인가 하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그 내용을 이자리에서 밝히는것은 좋지 않다. 그러나 여러분에게 한가지만은 말할수 있다. 내고향이 거제도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갈수 있지만 파도소리만 들어도 어렸을때 생각이 문득문득 난다. 여러분이 고향에 얼마나 가고싶은지 알수 있다.인도적인 입장에서 이산가족의 고향방문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 문제만은 조건없는 회담이지만 중요한 의제중의 하나로 제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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