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소리나지 않게 서명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국회의원만 벌써 2백명을 넘었다. 월남전에 참전했다 고엽제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6천명에이르는 참전용사들에 대한 배상을 미국의 고엽제 제조회사에 촉구하기 위한서명이다.65년9월부터 73년3월까지 한국군인만 해도 연 인원 31만2천8백53명이 참전했고 1만5천9백22명이 부상, 4천5백24명이 전사한 월남전. 이들중 지금까지 조사된 고엽제 피해자들은 5천6백84명에 이른다.
그러나 고엽제의 후유증은 10년이상이 지나서야 나타나기도 해 당사자들은병명도 모르고 변변한 치료도 받지 못한채 방치돼 왔다. 따라서 공식 통계수치보다는 피해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증상으로는 암이나 간질환뿐만아니라 정신분열증이나 우울증을 동반하기도 한다.또 그 피해가 당대에 그치는 것도 아니다. 자녀들에게까지 유전이 돼 한 가정을 파멸의 길로 몰아가기도 한다. 얼마전 고엽제후유증으로 앓아오던 한 참전용사는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다.
이들에 대한 치료등 보상작업에 구체적으로 나선것은 해외참전전우회회장이기도 한 박세직의원이다. 국회의원들중 월남전에 참전한 사람은 모두 ??명.이들외에도 1백80여명이 더 서명을 했다고 한다.
박의원은 지난연말 미국뉴욕연방법원에 고엽제 제조회사를 상대로한 소송을제기했다. 91년6월 미국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판결이 나 호주와 뉴질랜드참전군인들도 배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곧 1차심리가 열릴 것이라고 한다.
박의원은 지금 진행중인 재판은 고엽제 후유증으로 앓고 있는 참전용사 30여명 이름으로 제소를 했다. 여기서 승소를 하고나면 다른 사람들도 선례에 따라 같은 경우임을 들어 배상을 받아낸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박의원은 이 재판의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국내외 관심이라고 했다. 비록 남의 전쟁이긴 했으나 나라의 부름을 받고 몸을 던진 젊은이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정부는 물론 국민들도 관심이 너무 없다는 것이다. 박의원은이런 현실을 환기시키기 위해 고엽제피해자돕기 국민운동도 벌일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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