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4년전 난파 영 {더비셔호}

최근 남지나해에서 14년전 침몰된 영국선적의 초대형 화물수송선의 잔해가발견되어 침몰원인에 대한 논란이 재개되고 있다.1980년9월 44명의 선원과 함께 오키나와 남동해상에서 폭풍우속으로 사라진17만t급의 더비셔호(호)의 사고원인은 당시 단순한 {해상사고}로 발표되었었다.

그러나 유가족들과 운송노조 RMT측에서는 더비셔호의 구조적 결함으로 인한난파라는 주장으로 맞서 최근까지 결말이 나지 않았던 것이다.국제운송노조연합회(ITF)의 후원으로 사고해역에서 집중조사를 한 결과 7점의 난파선 잔해를 발견함으로써 단순침몰사고인지 아니면 선박자체결함에 의한 사고인지를 밝힐 실마리가 잡힌 셈이다.

이에 유족과 노조측의 주장을 지지하고 있는 노동당에서도 동참, 정부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의 재개와 ITF가 조사를 마칠때까지 충분한 재정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고당시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폭풍우로 인한 침몰이라기보다 선박의 구조적 결함에 기인한 가능성을 지적하여 사고조사반과 의견을 달리했었다.RMT사무총장은 [선박결함으로 죽어간 동료들을 위해 우리는 13년간 싸워오고있다. 결국 우리 스스로 바다로 나가 원인을 찾아내게 되었다]며 하루속히진정한 원인규명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힌다.

이번 난파선 잔해의 발견은 최근 해양학계에서 날로 그 중요성이 더해가고있는 음파탐지기(sonar)에 크게 힘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 쓰인 음파탐지기는 영국과학자들에 의해 발명되어 미국 해양기술진에 의해 발전된 {해저탐험6000} 기종(기종)으로 토우피시(towfish)라는청음장치를 이용, 해저에 가라앉은 난파조각을 향해 음파를 발사시켜 그 반향을 조사해 물체의 위치와 형태를 확정짓는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과거의 음파탐지기보다 훨씬 정교해진 이 장치덕분으로 해저 4,500미터지점에 놓여있던 더비셔호를 찾아내는 개가를 올린 것이다.

이번 발견으로 정부당국은 조사위의 재개에 매우 긍정적이긴 하나 좀더 확실한 증거가 나올때 공식재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교통부대변인은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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