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선공천 감정싸움

민주당과 신민당이 보선후보문제를 놓고 감정싸움양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왜냐하면 그간 흐릿하나마 야권대통합을 모색하고 있던 양당이 제각기 보선후보를 내고 격돌을 벌일 태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이번보선이 야권대통합의 앞길마저 어둡게 할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도 다분히 있다는 분석이다.현재 양당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곳은 대구수성갑지역이다. 민주당주류들 사이에서는 박철언전의원의 부인인 현경자씨를 지원해야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전제를 달고 있다. 야권단일화의 깃발아래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의 이같은 방침의 이면에는 명색이 제1야당인 민주당이 원내교섭단체도 아닌 군소정당인 신민당에 무작정 끌려갈수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볼수 있다.

백승홍대구시지부장은 [야권대통합의 원칙선언이 이루어진뒤 현씨를 밀어주어야지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독자후보를 내야 한다]는 내용을 당지도부에강력히 건의했다.

문희상대표비서실장도 [제1야당이 사람까지 양보를 했으면 명분은 갖도록 해주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신민당이 현재생각대로 나간다면 독자후보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현씨의 무소속출마를 희망하는 것은 야권단일후보로 명분상에서 앞서갈뿐더러 지역정서의 심판을 넘어서는 정치적의미가 있고 득표면에서도 다소 나을수 있기 때문이라는게 한 당고위층의 설명이다.

이와관련 이대표는 7일 오전 [후보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국민당이신민당으로 당명을 바꾼후 대화가 잘안되고 있다]고 대화의 어려움을 피력하고 [후보단일화가 사실상 어려운 상태]라고 언급, 민주당 독자후보공천가능성을 강력시사했다.

민주당지도부는 또 평창.영월지역에서 신민당이 지역에서 전혀 알려지지않은33세의 김성룡씨를 공천한데 대해서도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는민주당에게 고의적으로 훼방을 놓겠다는 저의가 다분히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받아들이고 있다.

0---신민당은 민주당의 야권단일후보 공천제의를 재고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판단하고 있다. 적어도 보선이 치러지는 세지역에서 민주당은 이길수 있다는자신감이 바탕에 깔려있다. 특히 대구수성갑에 출마하는 현경자씨에 대해 민주당이 {무소속 출마}를 요구하는 것이 도리에 어긋나다는 시각이다. 지난해대구동을보선에서 신민당의 전신인 국민당이 민주당후보를 지원한 전례를 들어 [이번에는 민주당이 당연히 후보를 내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다.신민당은 또 경주시에 민주당이 단일화 노력도 없이 공천자를 낸 것도 못마땅해 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당세가 워낙 약한 곳인데다 신민당의 지지도가상대적으로 월등한 만큼 당선가능성에서 민주당을 압도한다는 판단에서다.민주당의 이지역 공천이 신민당의 승리가능성을 그만큼 줄여놓았다는 계산이다.

신민당은 녕월.평창에 대해서도 민주당을 못마땅해 하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의 공천자인 신민선전의원이 국민당위원장이었는데다 신전의원이 민주당의문을 먼저 두드린 점등이 야권단일후보 유도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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