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불과 공조 종주국위상 높여

클린턴 미대통령은 나폴리 G7정상회담 참석을 전후해 발트3국과 폴란드를 방문한후 나폴리회담을 거쳐 베를린을 순방하고 있다.취임후 3번째 유럽방문인 클린턴대통령은 미대통령으로서는 최초방문인 발트3국지도자 면담이 이지역에서 불식되지 않고 있는 {러시아 포비아(공포)}를진정시키는데 그 주요목적이 있었다.

오는 8월31일까지 이지역 주둔 러시아군 철수를 관철시키기 위해 이들 지도자들에게 러시아를 상대로 철수압력을 중단치 않을 것이란 의지를 단호하게천명했고, 7일 폴란드방문에서는 민주화와 경제개혁의 진전을 축하하고 NATO와의 동반자 관계의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으나 대러시아 관계를 감안, NATO회원국 보장약속을 할 수 없는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G7회담에서는 클린턴 대통령은 다른 회원국 정상들에게 미국은 막대한예산적자로 말미암아 지금까지 미국이 보여왔던 역할 수행 그 이상을 부담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함을 천명, 다른 국가들의 역할증대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냉전시대 당시의 전임대통령들이 보여줬던 국제문제에 대처하는 단호한결단을 자신의 허약해진 국내입지로 인해 드러낼 수 없는 처지임을 이번 회담에서는 공개적으로 알려 그에 따른 부담을 덜어 보려는 복안이 있는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국내문제} {경제치중}을 강조, 강력한 대외이미지를 안고 있었던 부시 전대통령을 패배시킨 클린턴 대통령은 그렇다고대외업적 평가가 수준이하만은 아니었다. 카터 전대통령을 특사지위를 부여해북핵위기 타결을 모색했던 그는 북.미고위급(3단계)회담, 남북정상회담결과에 따라 최종평가가 나오겠지만 현재까지는 {만족스런 점수}를 받고 있다고할 수 있다. 유럽문제에 있어서는 NATO와 러시아와의 동반자관계 설정성공으로 아직 불안하지만 유럽안보의 초석을 다졌고 지난6월6일 노르망디 상륙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연합국(미.영.불.가)4국의 공조체계를 유지하고 당시의 결속을 되살려 향후 협력무드를 조성케 하는 견인역할 또한 긍정적 평판을받고 있다.

문제는 이번 G7회담에서 통화문제등에서 일본의 양보를 어느정도 받아낼 것인지에 따라 그의 역량이 인정될 수 밖에 없는데 일본의 국내정치 소용돌이는그에게 부정적인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갓 출범한 무라야마 사회당총리의허약한 국내 입지는 일본의 무역장벽을 낮추고 대일적자를 개선하며 엔화에비해 급락현상을 보이고 있는 달러위기를 수습하려는 클린턴대통령의 노력을사실상 불가능하게 하고 있는 것.

한마디로 미국민들의 최대관심사인 {경제}.{통화}에 대한 뚜렷한 돌파구가현재로선 그에겐 마련되어 있지 않고 있다. G7회담후 그는 곧 베를린을 방문한다.

지난63년 케네디 방문후 두번째지만 장벽붕괴후 첫번째 방문하는 미대통령자격이다. 그는 베를린 방문에서는 동유럽과 서방세계의 결속을 시급히 다져나가자는데 의의를 찾고 있다. 하나의 유럽을 향해 안보의 틀을 굳건히 구축하고 경제위기를 타개하는 바람직한 유럽설계가 그가 베를린시민들에게 안겨주는 신선한 미래 약속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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