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간 3단계 고위급회담이 연기됨에 따라 영변 원자로에서 꺼낸 사용후 연료봉의 처리시한등 기술적 사항과 차기회담일시와의 상관관계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미국이 3단계회담에 응한 가장 큰 목적중의 하나는 사용후 연료봉 처리문제를 타결, 북한의 플루토늄 추가획득을 저지하기위한 것이었다. 따라서 다음번 회담이 이뤄질때까지 연료봉 처리작업이 시작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협상이 존재할수 있는 기초가 된다.
이와관련, 핵연료봉의 현재상황은 이렇다.
지난달초 영변 핵단지내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 인출작업이 사실상 완료된 8천여개의 사용후 연료봉들은 일단 작업의 안전문제등을 고려할때 최소한 8월말까지는 재처리 가능상태에 있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료봉들은 비록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요구대로 장착위치를 독립적으로확인할 수 있는 상태로 인출,저장되지는 않고있지만 전체가 IAEA의 감시체제아래 놓여있다.
감시카메라등이 돌아가고 있고 특히 사찰단 2명이 현장에 상주중이다.원자로에서 갓 꺼낸 연료봉들은 방사능 농도가 너무 높고 또 핵분열도 계속되고 있다. 이로인한 발열상태도 상당기간 계속된다. 따라서 {냉각}, 즉 방사성원소의 자연붕괴로 인한 방사능과 발열량의 감소를 위해 일정기간 특별한용기안에 저장되게 된다. 수조(POND)가 그것이다. 수조는 말그대로 아주 효율적인 방사성 차폐및 냉각기능을 갖는 물을 이용한 것일수도 있고 혹은 가스냉각장치등을 가리키기도 한다.
북한의 경우 이산화탄소 냉각방식의 가스형 수조로 알려지고 있다.핵전문가들에 따르면 사용후 연료봉들은 여러 방사성 원소들의 자연붕괴 속도, 즉 반감기등으로 볼때 약 한달뒤면 방사능 농도가 절반으로 떨어지게된다.통상 3개월 정도면 방사능 농도가 인출당시보다 10분의1수준으로 낮아지고온도도 작업이 가능한 선으로 낮아지게된다. 즉 재처리를 통한 플루토늄 추출작업이 가능한 시점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이 늦어도 8월말 이전에는 3단계회담을 열어야한다는 압박을 가진 것도이같은 이유때문이다. IAEA 탈퇴까지도 선언한 북한이 다음단계로 당연히핵연료를 재처리, 대미협상카드화하면서 북한 핵문제가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꼬여들어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끝에 가까스로 성사된 3단계회담이 김일성 사망으로 하루만에 다시연기된 지금도 이같은 상황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쌍방이 회담이 존재할수 있는 기초, 즉 {연료봉이 그동안 재처리되지않아야 한다}는 점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면 8월말이라는 시한은 별로 의미가 없다.
연료봉은 재처리않고 당분간 수조속에 보관해둘수 있기때문이다. 재처리 시설이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도 여러 초대형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핵연료들을이미 여러해 동안 수조에 담가두고 있다. 즉, 재처리작업은 시간을 다투는것도 일정한 시한을 가지고있는 것도 아니다.
북-미회담 이전에 북한이 연료봉들을 재처리한다면 미국으로서는 북한의 핵계획을 입증해주는 확실한 증거인 동시에 협상을 통한 해결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기 때문에 회담이 성립할수 있는 토대 자체가 무너지게된다.따라서 북한이 연료봉을 재처리만 않는다면 북-미회담이 다시 열려야하는어떤 특정한 시한은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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