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린턴은 김정일 안심시켜야

김일성은 매우 중요한 시점에서 사망했다. 미국과의 회담재개에 나섬으로써북한핵개발을 둘러싸고 고조되는 위기를 완화한지 수일만에 숨진 것이다.클린턴대통령이 최근 수일간 보여준 김일성의 역할에 감사를 표시하고 장례식을 치른뒤 후계자와 {개인적}인 대화를 계속하기를 원한다고 북한측을 안심시킨 것은 적절한 태도였다.회담이 일시 중지되더라도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요원이 북한의 핵동결이지켜지고 있는지 감시하는한 위험성은 없다. 미정부는 김정일이나 제3의 후계자가 김일성의 뒤를 답습하고 대립이 아니라 협상을 선택하기를 바랄뿐이다.

핵문제 해결에 있어 북한정권의 적법성은 매우 중요하다. 북한정권 창설자인김일성은 현존하는 어느 세계지도자보다 오래 집권했다. 약 반세기동안 집권한 김일성은 공산주의와 왕조통치를 혼합한 독특한 계승형태를 만들어냈다.북한의 권력승계는 누구도 장담할수 없으며 김정일의 충동적 행동은 일부미국내 북한전문가들을 우려케하고 있다. 김정일의 주변세력들은 강경론으로기울려할지 모른다.

국내의 지지기반 확보를 위해 해묵은 자립의 기치를 들고나올지 모르며 미국등 적대국가들과 대립할 필요가 있을수도 있다. 자기보호를 위해 핵폭탄을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김일성은 이같은 방안들의 한계를 인정하고 순조로운 권력계승을위해 조용히 보다 큰 역할을 다시 떠맡고나섰다. 그는 북한이 군사적으로 한국과 경쟁할 수 없으며 군비경쟁은 경제파탄의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김일성은 또한 강경론을 견지할 경우 후계정권에 대해 군부가 너무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고있었다.

그는 결국 안전보장과 각국과의 경제유대의 길을 열어줄 미국과의 평화협정체결및 외교관계 수립을 모색키로 결심했다. 돌파구 마련을 위해 그는 플루토늄 재처리를 중단하고 IAEA가 이를 입증할수 있도록 허용했다.이제 우리의 희망은 후계자가 김일성이 택한 방법의 지혜를 깨닫는 것이다.이를 돕기위해 클린턴대통령은 북한의 후계자를 계속 안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워싱턴의 강경론자들은 북한공산정권을 불안정하게 만듦으로써 핵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이는 북한의 인접국가운데 누구도 원치않는 전쟁위험을 불러일으킨다. 강경론자들의 접근방식은 북한과 중국간의 동맹관계를 부활시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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