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공 수도 알마아타에 거주하는 한인교포 김원희(72), 장기운(74) 두노인의 생전 소원이 풀렸다. 그것은 꿈에도 잊지못하던 고향방문이 속초주민들의 성금에 의해 12일 마침내 이루어지게 됐기 때문이다.속초가 고향인 두 노인은 지난 47년 김노인은 연해주지방의 노무자로, 장노인은 캄차카 반도에 어부계약을 맺고 고향을 등졌다가 영영 조국에 돌아올길이 끊겨 만47년이라는 한맺힌 세월을 러시아땅에서 보내야 했었던 것.이번 두노인의 {만47년만의 귀향}은 가장 오랫동안 조국을 떠나있다 고향및친척을 방문하는 케이스로 전해지고 있다.
김원희노인은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3대 독자로서 서울에서 의학전문학교까지 다닌 인텔리층에 속하는 인물. 그러나 당시 병원개업이 여의치 않았고결혼을 생각했던 애인마저 타의에 의해 갈라지게되자 자포자기의 심정에서 우연히 본 러시아노무자광고에 응모, {유학떠나는 기분}으로 고향을 떠나 하바로프스크 타지에서 생을 살아야했던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이다.김노인은 현재 알마아타에 사별한 부인사이에 2남1녀를 두고있다.반면 장기운노인은 속초국교를 나와 14세때부터 흥남 공장으로가 일을하는등 일찍세상일을 배웠으나, 갓 결혼후 돈을 벌어온다고 만년설이 쌓여있는 캄차카 반도에 어업노무자로 갔다가 다시 고향땅을 밟을 수 없었던 비극적 케이스.
그는 20년간을 어부생활에 전념하다 한 러시아 여인과 결혼, 딸 1명을 두고있다.
장노인에 의하면 [러시아에서 어부직종은 중노동으로 간주돼 만 50세이후면일찍 연금혜택을 받는다]며 [그간 고생을 너무해 아직 살아있는 것이 신기할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그의 경우는 신문기사를 통해 친척을 쉽게 찾았다.이번 두노인의 고향방문이 실현을 보게된 것은 기자가 지난 3월 대구의 자매도시인 알마아타 취재 방문직후 이들의 사연을 매일신문(3월23일자)에 싣게된것이 속초주민 이영미씨등과 사회봉사단체인 {늘 사랑회}로부터 고향방문일체경비를 제공받게돼 이루어진 것이다.
두 노인은 오는 12일 카자흐 항공편(알마아타-서울 직항)으로 서울 김포공항에 13일 오전9시(한국시간)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재 모스크바 강원도민회인{바위모임}에서는 이두 노인에게 조그마한 성금(2백달러)를 모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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