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트남, 쿠바, 북한은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사회주의 {4인방}이다. 이 가운데 북한을 제외한 3국은 자본주의 요소를 도입, 배고픈 사회주의에서 배부른 사회주의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북한만은 아직도 {우리식사회주의}고수를 외치고 있다.이제 북한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을 떠나 보내고 김정일을 새로운 통치자로맞아들일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카리스마를 지녔던 김일성에 비해 현저히 권위가 떨어지는 김정일은 과연 어떻게 북한을 이끌어 나갈 것인가.
김정일의 거의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시피한 실정에서 그의 통치관이무엇인가를 알아 본다는 것은 더더욱이나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김정일이 과거에 발표한 글을 통해서 그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를 유추해 보는것이 가장 타당할 것 같다.
김정일은 80년대 말과 90년대초 사회주의권이 급격히 몰락한 직후 3편의 글을 잇따라 발표했었다. 이 글들은 사회주의에 대한 기본적 인식, 향후 북한의진로 등에 대한 그의 생각이 드러나 주목을 끌고 있다.
김정일의 이 글들은 {사회주의 포기는 곧 죽음}이기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없다는 내용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또한 현재의 사회주의권 몰락은 {일시적,과도적 현상}이며 역사의 발전법칙은 사회주의가 필연적으로 {승리}하게 돼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한 마디로 김정일은 김일성과 마찬가지로 {우리식사회주의}를 끝까지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지난해 3월1일 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근로자}에 발표한 {사회주의에 대한훼방은 허용될 수 없다}, 92년1월3일자 담화 {사회주의 건설의 력사적 교훈과우리당의 총로선}, 같은해 10월10일 당 창건 47돌을 맞아 내놓은 {혁명적 당건설의 근본문제에 대하여}가 바로 이같은 것들이다.
{사회주의 건설의 력사적 교훈과 우리 당의 총로선}은 김정일이 사회주의의몰락을 어떤 시각으로 파악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는 우선 사회주의의 {패배}를 결코 인정하지 않는다며 [제국주의자들과 반동들은 마치 자본주의가 승리하고 사회주의가 종말을 고한 것처럼 떠들고 있으나 이것은 사태의 진상을 옳게 파악하지 못한 것에 불과할 뿐이다. 역사발전의 기본 흐름에서 볼때 부분적이며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사회주의가 {일시적 좌절}을 겪게 된 근본원인은 일부 국가들이 {진정한 사회주의}를 실현하지 못한 데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사회주의를 옳게 실현하지 못한 것의 구체적인 예로 관료주의를 지적했다.
이로 인해 국가와 인민대중 간에 괴리가 생기고, 각 개인의 창의성 억제, 당과 국가에 대한 대중의 신뢰감 저하, 종국에는 [인민대중의 통일단결을 파괴하는 엄중한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정일이 사회주의 쇠퇴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는 또 한 가지는 사회주의의근본원칙을 일관성있게 견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인민 대중의 이익을 철저히 옹호하고 구현해 나가는 것이 사회주의 건설에서 일관되게 지켜져야 할 근본원칙인데도 {제국주의의 압력에 굴복}해 이 원칙을 양보하고 포기하는 쪽으로 나아갔다는 것이다.
이같은 원인분석에서 주목되는 점은 김정일은 외부 요인보다는 내부의 문제점에서 사회주의 쇠퇴의 원인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주의 몰락이 역사적대세라는 일반적 인식과는 달리 일부 국가들이 사회주의 체제를 잘못 운영한데에 문제가 있다는 김정일의 시각은 당연히 그 처방도 내부 문제점 척결에초점이 모아져 있다.
김정일은 먼저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이른바 다원주의가 허용될 수 없다]고못박았다. 다원주의가 표방하는 사상에서의 자유화, 정치에서의 다당제,소유에서의 다양화는 개인주의와 자유주의에 기초를 둔 자본주의 사회의 정치방식이므로 결코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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