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은 북한 군부를 장악 할수 있을까.김일성 북한주석 사후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북한군부에대해 김정일이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그의 군인맥은 어떻게 형성돼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산국가에서 군의 완전한 장악없이는 권력의 장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김일성, 김정일 부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확실한 권력승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김정일의 군부 장악이 선결돼야 한다는 판단하에 사전 정지작업을 해왔었다.
김정일이 지난 91년말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데 이어 이듬해인 92년4월 북한군부의 원로인 오진우인민무력부장과 함께 군의 최고계급인 원수 자리에 오른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되고 있다.
즉 당-정-군의 삼권을 버팀목으로 하는 북한체제의 권력구도에서 제일 먼저군권을 김정일에게 승계함으로써 차후 당권과 정권을 자연스럽게 장악하는토대를 구축한 것으로 볼수 있는 것이다.
김정일이 원수 자리에 오른 직후인 92년4월23일 인민군 창설 이후 최대 규모의 장성급 인사를 단행한 것도 군부에 자신의 인맥을 형성키 위해 취해진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김정일은 당시 총참모장 최광, 호위총국장 이을설, 사회안전부장 백학림 등군원로 8명을 차수(원수 바로 아래 계급)로 진급시킨 것을 비롯, 대장 16명,상장(중장) 28명, 중장(소장) 96명, 소장(준장) 5백24명 등 모두 6백64명의장성들에게 별 하나씩을 더 달아줬다.
후계자 구도가 본격화된 80년대초부터 차근차근 군인맥을 다져온 김정일은이당시 인사를 통해 자신의 측근인 혁명 2세대 장성들을 주요 보직에 앉힘으로써 북한군부의 실세그룹을 형성케 했다.
김정일 군맥의 선두주자 그룹은 오극렬(63.대장.당민방위부장), 김강환(61.".당군수부장), 김두남(64 ".전당군사부장)등 측근 3인방.
만경대 혁명학원 1기 출신으로 소련 공군대학을 졸업한 오극렬은 70년대 중.후반 권력승계에 반기를 든 이용무(당시 군총정치국장)등의 제거에 앞장선것을 계기로 김정일의 오른팔로 부상한 인물이다.
그후 오는 김정일의 분신으로서 군을 움직이면서 총참모장(79년)을 거쳐 대장(85년)을 달기까지 초고속 출세가도를 달렸으나 88년 북한군의 현대화 노선을 둘러싸고 실력자 오진우와 알력을 빚어 총참모장 자리를 혁명 1세대인 최광에게 넘겨주게 된다.
{88.2 쿠데타}로 불리는 이 사건으로 일시 거세됐던 오는 그후 김정일의 두터운 신임에 힘입어 당민방위부장으로 복귀했고 현재로써는 김정일의 권력승계 작업이 완전 마무리되면 김일성체제의 오진우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강환과 김두남은 권력승계가 본격화된 80년대초부터 김정일의 측근으로 부상, 주로 군사자문 역할을 해온 실세들이다.
이들 3인방에 이어 김정일 군맥의 골격을 형성하는 인물들로는 군총정치국조직담당 부총국장 이봉원, 해군사령관 김일철, 공군사령관 조명녹, 포병사령관 최상욱, 당군사위원 오룡방 등 이른바 {80그룹}.
80년대초 김정일체제의 구축에 때맞춰 전면에 부각돼 {80그룹}으로 불리는이들은 92년4월의 대규모 장성인사에서 모두 대장으로 승진, 북한군 상층부의실세로 포진돼 있다.
김정일의 군맥은 이밖에도 당의 군사분야, 인민무력부, 사회안전부, 국가보위부, 호위총국 등 각 분야에 탄탄하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러나 이처럼 탄탄한 군인맥에도 불구, 김정일이 군부를 완전히 장악하기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할 장애물이 남아있다.
바로 김일성과 같은 빨치산 출신으로 군부의 최고위를 점령한채 아직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오진우 원수와 최광 인민군 총참모장, 백학림 사회안전부장, 이을설 호위총국장, 최인덕 김일성군사종합대학총장, 이두익 당중앙군사위원, 김광진, 주도일(최근 사망), 김봉률 국방위 위원등 8명의 차수로 구성되는 군원로 그룹이다.
전문가들은 김정일이 앞으로 권력승계를 다져나가는 과정에서 오진우등의 군원로들을 매우 조심스럽게 다룰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은 이들 원로들을 회유, 충성을 확보함으로써 그들 개개인을 구심점으로형성돼 있는 북한군내의 복잡한 세력그룹들을 손안에 넣을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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