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미술(퍼포먼스)의 불모지인 대구에 젊은 미술가 4명이 이색적인 행위미술 한마당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지난 9일 오후5시30분 대구문예회관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94 영호남 행위미술제}.
광주(2일, 광주문예회관), 부산(16일, 광안리백사장)등 3개 도시를 순회하며열리고 있는 이 행사는 대구의 조각가 방준호, 윤명국씨, 광주의 서양화가김광훈씨, 부산의 서양화가 김춘기씨등 4명이 미술문화의 중앙편중, 전위미술에 대한 몰이해등 미술계현실에 충격을 주기위한 공감대위에 펼쳐졌다.{굴레, 그리고 삶}을 주제로한 김춘기씨의 행위미술은 팸플릿을 한장씩 하늘을 향해 뿌리고 자기 몸에도 덕지덕지 붙인뒤 4명의 관객을 사각의 모퉁이에세워 두루말이 휴지로 결박한 다음 자신은 바닥의 비닐속으로 들어가 허우적대다 마침내 맨몸으로 탈출, 벗어날 수 없는 삶의 굴레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방준호씨는 {내가 진정한 조각이다}를 주제로 노랑 빨강 파랑 페인트에석고를 섞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기몸에 끼얹고 천천히 걷는 동작을 통해 스스로가 조각작품으로 변화되는 과정과 인위적인 것에 대한 거부의식을 보여주었다.
{강력한 통치자에게}를 주제로한 김광훈씨의 퍼포먼스는 3명의 관객을 불러내 신문에서 가장 관심있는 기사를 고르게 한뒤 한장씩 불에 태우고 자신의얼굴을 빨강, 파랑 페인트로 반씩 칠한후 흰 종이 위 죽어있는 미꾸라지에 얼굴을 부벼대는 동작으로 존재의 상실감, 그로부터의 탈출에 대한 희구를 표현했다. 윤명국씨는 작품 {영역}에서 도끼, 가위등을 들고 자기 옷과 머리카락을 베는가하면 남녀관객들을 불러내 마치 고문하듯 괴롭히는등 즉흥적인 행위들을 통해 인간에 내재한 폭력성을 희화적으로 표출했다.
이날의 행위미술은 관객의 직접참여와 더불어 막간의 노래, 수십개의 풍선나눠주기등 관객과의 일체감을 유도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방준호씨는[행위미술이 엄연히 미술의 한 장르인데도 너무 인식이 안돼 있다]고 지적하고[지방에서의 행위미술의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이런 기회를 자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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