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의 사설-러 크라스나야 즈베즈다지

김일성은 자신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북한을 외부로부터의 영향에서 막아야한다'는 그의 철칙을 수행했다.그것은 세계 열강이 모여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기로 정해진 나폴리회담 전날에 그가 사망했으며, 김일성의 죽음으로 인해 한반도에 대한 회담의미가 상실됐기 때문이다.

이제 G-7과 러시아는 사방이 구름 상태인 북한의 앞날을 예측하려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지난 1년간 전세계를 걱정케 했던 이 나라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북한이 핵무기와 관련해 단호한 태도를 보여 온것이 정권이양이라는 문제와 관련되어 있었음을 인정한다면, 정권이양이 현실로다가온 지금 북한에 대해 그 어떤 강한 압력을 가하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다. 우선 북한핵문제에 대해 우리가 배운 것이 있다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북한에 압력을 가하는 것이 원하는 것과는 반대의 결과를 가져왔다는 사실이다.

지금 평양에선 주민들이 김일성동상앞에서 통곡하고 있으며, 정부건물내에선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무도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없다. 그곳에서의정부고위관료들은 급히 소집됐으며 소식통에 의하면 새로운 체제로의 변화가순조롭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오늘 내일이면 김일성후계자 이름이 밝혀질것이라 전해지고 있다.

김일성은 제2차대전이후 전쟁의 주인공이며 미국, 소련, 중국같은 강대국과의 여러차례 외교싸움에서 승자의 위치를 차지했던 냉전시대의 마지막 주교였다. 국제사회는 김일성의 사망으로 북한의 개방가능성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있다. 북한지도자의 교체는 현실적인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고, 북한의 새 지도자들은 새로운 현실에 맞춰 행동해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이들은 단계적개방을 추진할 것이나 이는 경제를 개방하고 이데올로기 바탕은 거의 원래모습대로를 유지한 중국의 예를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북한의 긴 계절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앞으로는 새로운 정책을 추구하고 이를 실현시킬 사람들을 뽑아야할 시간이다. 이는 전적으로 북한의 할일이며 다른 국가들이 개입해서는 안된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세계를 향해 적대적태도를 취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협력의 문을 활짝 열고 북한과 각종 회담을 진행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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