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외미술-미술계 '팔방미인' 누구

세계의 예술가들중에는 영화,음악,문학 등 그들의 활동영역을 중심으로 장르간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트랜스 아티스트(Trans Artist)들이 적지 않다.일본의 미술전문지 '미술수첩' 7월호에는 '미술에의 초경자들'이라는 제목아래 세계적인 영화감독, 음악가, 소설가들의 자유분방하면서도 개성 뚜렷한미술작업을 특집으로 다루었다.영화 '불의 말(마)'이후 정부의 미움을 받아 20년간 체포, 투옥을 거듭하면서 뛰어난 명화들을 만들었던 소련의 영화감독 세르게이 파라자노프(1924-1990)는 그런 생활속에서도 끊임없이 오브제.스케치 등을 제작, 그중 2백50점이아르메니아 에레반의 파라자노프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다. 특히 습득물과 생활폐품 등 하찮은 물건들을 조합시킨앗상블라주들은 그의 영상작품과 상보적이면서도 독자적인 예술성을 갖고 있다.

'라쇼몽' '난' 등의 뛰어난 영화를 만든 일본의 거장 구로자와 아키라(1910-현재).

한때 화가의 꿈을 갖고 그림공부를 했던 그는 영화감독이 된 이후 촬영 콘티를 직접 드로잉으로 옮기는등 영화와 미술을 불가분의 관계로 이끌어 가고있다. 영화 '영무자'부터 시작됐던 콘티집을 화집으로 출간했나하면 지난5월부터 두달간 뉴욕에서 전시회를 가졌으며 연말에는 도쿄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블루 벨벳' 등의 미국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1946-현재) 역시 그림과 영화를 오가는 트랜스 아티스트. 화가의 꿈을 안고 미술학교에 다녔던 그는 77년 활동폭을 영화쪽으로 넓힌 이후에도 그림에의 열정을 버리지 못해 계속 작업을 하면서 전시회도 갖고 있다. 무채색을 주조로 현대인의 내면의식을 형상화한 작품들을 주로 제작한다.

'이유없는 반항'(1955)으로 영화에 데뷔한 미국의 연기파 배우 데니스 호퍼(1936-현재)는 화가이자 사진작가. 30여년전부터 미술작업을 해온 그는 89년에 60년대 미국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 '아웃 오브 더 식스티즈'를 선보인것을 시작으로 사진작가로서도 활약하고 있다.

이밖에 '재즈의 제왕' 마일즈 데이비스(1926-1991)나 음악가 돈 반 빌레(1941-현재), '북회귀선'의 소설가 헨리 밀러(1891-1980), 팝가수 존 레넌(1940-1980) 등도 모두 그림에도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트랜스 아티스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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