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12일기온이 39.4도로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1942년8월1일의 우리나라최고기온인 40도(대구)기록경신이 눈앞에 닥쳤다. 가뭄과 12일째 계속되는 찜통더위로 농작물은 물론 가축 전력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영향을 미치고 시민들은 체온(36-37.3도)보다 높은 기온에 신음을 연발하고 있다.첫째 농작물의 경우 가뭄으로 거의 대부분의 저수지가 말라가고 있으며 천수답은 물이 마른지가 오래돼 벼수확의 많은 감수가 예상되며 콩 고추 특용작물인 수박 제주도 감귤까지 말라들어 작물이 통째로 죽거나 열매가 제대로 결실을 못하고 있다. 농민들은 애써 지은 농사에 애를 태울뿐이다. 그런데 당국의농사지도가 예전에 비해 소홀해 농민들의 분노마저 사고 있다. 60-80년대까지만 해도 가뭄이 극심하면 전행정력이 비상체제에 돌입, 중앙부서는 물론 지방부서는 자리를 지킬 여가없이 현지지도에 앞장서왔다. 농산물개방과 함께농산물에 대한 애착이 시들어지면서 행정기관의 농촌대책이 전무한 상태가 됐다.신토부이를 부르짖고 농어촌발전대책을 위한 농촌투자를 하면서도 당국의 농촌에 대한 마음씀씀이가 야박해지면서 농민들도 농사에 대한 막연한 기대마저사라져가고 있다. 정부가 농촌을 살리기 위한 성의가 있다면 적극적인 농민대책과 한해대책에 성의를 가지길 바란다.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도울것은 도와야 지어놓은 농사를 거둘수 있을 것이다. 정부마저 어려운 시기에 이를 외면한다면 농민들의 의욕은 더욱 상실,농사지을 사람은 없어지게 될 것이다.
둘째 무더위와 함께 우려되는 것이 전력이다. 연일 최고기온이 경신되는 가운데 11일 전력최대수요가 2천5백66만8천키로와트전력예비율이 18년만에 위험수위(5%)를 밑도는 4.3%를 기록했다. 보통 전력예비율은 15%정도가 돼야 발전소고장등을 감안, 전력공급에 안정성이 있는데 예비율이 계속 떨어짐에 따라자칫 전력공급중단사태가 일어난다면 산업체의 생산중단으로 인한 경제적인손실과 국민들의 불편은 엄청난 것이다. 모든 국민들은 최악의 사태에 대비,가전제품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전력을 아끼는 자세가 절실한 때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물과 전력의 소비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한전이나행정당국의 대국민계몽도 이런 시기에 더욱 필요하다 하겠다.셋째 기온이 체온을 넘김에 따라 국민들은 건강에 주의가 요망된다. 인체의전해질과 신경계통은 서서히 달궈지는 온도에서는 40도이상까지 적응할 수있지만 이 경우 최소한 10일 남짓의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고온 신체적응은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노약자나 만성질환자의 적응능력이 떨어지므로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복사열을 피하여 자주 물을 마시며 충분한 영양섭취와 수면과 휴식을 취해야 한다. 가뭄과 무더위에 모두들 슬기롭에 대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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