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조문사절 시비

길흉사에 불참원칙을 세운 노교수가 있었다.결혼을 포기한듯한 과년한 고명딸이 혼처를 정하자 청첩장을 돌렸다. 예상대로 하객은 많지 않았다. 이윽고그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정승이 아니었는데 적객은 오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둘레의 정서다. *김일성이 죽자 야와 재야에서 {적문사절을 파견해야지 않느냐}는 어처구니 없는 의견을 내놓아 국회가 시끄럽다. 이유는 [김일성애도를 위함이 아니라 남북화해와 신뢰구축이 목적]이라 했다. {장사우선 문상뒷전}이란속들여다 보이는 짓을 하자는 건가. 북의 조평통도 호기를 놓칠세라 {적문환영}성명을 내고 맞불을 질러 김일성의 죽음 자체가 북한의 선전물로 전락해 가고 있는 느낌이다. *왜 이러는가. 49년간의 독재억압 정치.아웅산테러.KAL기폭파.판문점 도끼만행등 이루 헤아릴수 없이 많은 죄를 지은 김일성은 역사가 지명하는전범으로 뚜렷이 남아 있는데도 적문문제로 왈가왈부하다니... 국민들의 전체정서가 용납하지 못한다. 김일성은 어쩌면 함무라비법전이 규정하고 있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란 원칙대로 사후 다시 한번 심판받아야 할 그런 인물이다.*김일성이 죽기 월여전에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하고 핵개발 동결을 약속했다고해서 그의 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인간으로서 마지막 가는 길에 순수해 지려는 의지, 즉 여우가 임종전에 고향쪽으로 목을 돌린다는 {수구초심}정도로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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