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삼성 후기엔 일어서라

삼성이 프로야구 출범후 최악의 성적을 낳을 위기에 봉착했다.삼성은 14일 끝난 94페넌트레이스 전반기에서 37승1무38패로 승률 4할9푼3리를 기록하며 5위를 차지했다.이는 지난82년 프로야구탄생후 삼성의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삼성이 올시즌보다 더 저조한 승률을 보인 적은 지난83년 단한차례 뿐이다.당시 삼성은 승률 4할7푼9리(46승50패)를 마크했다.

지난12년동안 삼성은 4위권밖으로 밀려난 적이 한번도 없었다.삼성은 그동안 지난85년 7할6리를 기록하는등 평균승률 5할7푼8리로 해태에이어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올시즌 삼성의 침체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구단이 함께 빚어낸 {총체적 난국}으로 설명된다.

먼저 선수단은 지난해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개인타이틀을 거의 독식하면서 지나친 스타의식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들은 지난해 성적을 감안한 몸사리기, 동계훈련 기피로 올해는 베스트컨디션을 유지할수가 없게됐다.

지난해 핵타선의 위력을 과시한 동봉철-류중일-양준혁-김성래-강기웅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타선은 전반기 내내 한번도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삼성은 양준혁을 제외한 전타선이 동시에 방망이 무력증을 보여 2할대타율에머물렀다.

특히 3할타자에서 2할을 겨우 넘기는 타자로 불명예를 뒤집어쓴 강기웅과 동봉철, 노쇠기미를 확연히 드러낸 홈런왕 김성래는 삼성을 수렁으로 몰아넣은장본인이다.

또 정경훈 강기웅 류중일이 차례로 부상을 당해 내야수비 공백을 가져다 준것도 저조한 팀성적에 한몫을 했다.

우용득감독이 이끄는 코칭스태프도 성적부진의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우감독은 부임 첫해인 지난해 거둔 2위에 고무돼 선수관리를 원활히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우감독은 전반기 일부경기를 지나친 조바심으로 인한 작전미스등으로 상대에승리를 헌납한 경우를 속출시키는등 무능을 드러냈다.

대부분이 삼성선수 출신인 1군 코치들도 선수진과 지나친 친분관계를 유지,매서운 질책을 하지 못하는등 문제점을 보였다.

코치중 일부는 선수관리는 뒷전인채 사적인 생활에 더욱 집착했다는 자체 비난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구단도 선수 스카우트에 중대한 실수를 범하고 선수단에 대한 지나친 외압으로 팀조직력을 깨트린 책임이 있다.

구단은 올 신인보강으로 투수 최용희, 외야수 김실등 두명의 교포수입선수에게 지나친 투자를 했으나 현재까지는 실패작.

김실은 초반부진에서 벗어나 최소한의 몫을 하고 있으나 최용희는 함량미달판정을 받고 2군으로 강등됐다.

또 구단은 백인천 전감독을 타격인스트럭터로 영입하면서 잡음을 내는등 가뜩이나 불안정한 팀분위기를 앞장서서 망치고 있다는 비난이다.문제의 심각성은 삼성이 후반기에서도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분발요소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야구전문가들은 전반기 판도가 후기에도 이어져 올시즌 삼성의 몰락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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