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목성.혜성 충돌-{강건너 불구경} 국내 표정

0...소백산천문대가 슈메이커-레비혜성의 목성과의 충돌장면을 잡기위해17일밤을 꼬박 새웠으나 끝내 실패.직원들이 교대로 망원경을 들여다보며 기계를 이리 만지고 저리 만졌지만 원시적수준의 장비로는 역부족.

한 직원은 "외국학생들에게는 실습용으로 쓰이는 수준의 망원경으로 세기의장관을 찍겠다고 덤비는것 자체부터가 무리"라며 뒤떨어진 장비를 원망.0...국립천문대는 목성과 슈메이커-레비9 혜성과의 충돌을 좀 더 정확히 관찰하기 위해 국내 천문학자들을 외국 천문대에 급파했으나 대부분 관측에 실패하자 크게 실망하는 표정들이었다.

이번 충돌이 목성 반대편에서 일어나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관측할수 없다는 예상이 나오자 국립천문대는 김상준 경희대교수 등 천문학자 3명을 칠레CTIO천문대와 미국 맥도널드, 하와이 공군천문대에 각각 일찌감치 파견해공동연구를 할 수 있도록 안배했다. 그러나 칠레에서 김교수만 첫충돌 장면을찍는데 성공 했다고 알려왔을 뿐 다른 곳에서는 기상악화로 관측이 실패했다는 소식이 17일 현지로부터 전해지자 대기중이던 국내 천문학자들은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0...이번 충돌 에너지가 지구상에 있는 모든 핵무기를 일시에 터뜨리는 것보다 크지만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에는 별 타격이 되지 못한다는것이 학자들의 견해다.

목성은 지구보다 지름이 11배나 커 21번의 잇따른 충돌 충격을 곧바로 흡수할 것으로 보이는데 21개의 단편중 가장 큰 것은 18일 오후4시28분 충돌하는7번째 G핵이다.

0...이번 충돌을 계기로 대전과 서울 등에서 벌어진 {목성축제}행사에 시민들이 대거 몰려 이번 우주쇼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특히 17일 밤 경기도 과천 서울랜드에서 있은 {94 목성축제}에는 시민 학생 어린이들이 크게 몰렸다. 특히 참석자들은 이날 오후 8시부터는 행사장에설치된 30여대의 천체망원경을 통해 우주를 관찰하려고 몰려드는 바람에 큰혼잡을 빚기도 했다.

0...대전 대덕연구단지내 국립천문대 본대는 외국에서 전송된 사진을 입수하는 데 쓰려던 과기원 시스템공학연구소의 슈퍼컴퓨터가 수리 때문에 가동이중단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크게 당황.

이에 천문대측은 서울대와 충남대의 컴퓨터를 이용한다는 비상수단을 강구했으나 결국 17일 새벽 1시쯤 재가동된 시스템연구소의 슈퍼컴퓨터를 통해 스페인 칼라 알토 천문대 등이 찍은 충돌사진을 가까스로 전송받는데 성공했다.0...행성과 혜성이 충돌하는 장면이 인류에 포착되기는 이번이 최초인데 인류에게 이같은 행운을 가져다 준 슈메이커-레비 혜성은 이번 우주쇼를 끝으로태양계를 떠돌던 장장 46억년의 일생을 마감한다.

0...대구의 천문동우회인 {첨성대}와 {디프스카이 관측자협회}는 영남대 천문학 동아리 {그리니치}와 공동으로 17일 오후 7시부터 4시간반동안 영남대에서 관측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가자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그러나 첨성대 등은 19일과 20일 재관측을 시도할 계획을 세우고 적당한 장소 물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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