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보처 공정의지 결원 전원 사표

0...16일 공보처대회의실에서 개최된 대구지역민방사업자선정을 위한 공개청문회는 이날 39.1도까지 올라간 대구지역의 {찜통더위}를 고스란히 옮겨놓은듯 열띤 분위기속에 진행됐다.신청 5개 컨소시엄의 실사주및 방송대표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날 청문은 한컨소시엄당 2시간씩 배정, 이미 확정한 추첨순서에 따라 청구(실사주:장수홍,방송법인대표:배학철)-화성(이인중, 박중길)-우방(이순목, 손영호)-서한(김을영, 차석준)-동국(백욱기, 서병주)순으로 아침 8시30분에 시작돼 밤 10시경에야 종료되었으며 청문장소인 대회의실은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아 청문관계자들 모두가 땀으로 뒤범벅되는 모습이었다.

5명의 청문위원은 이경재공보처차관, 이진배 공보처여론국장등 정부측 2명과주인기 연세대회계학교수, 한기찬 변호사, 윤호미 조선일보 편집국부국장등민간인 3명등 모두 5명으로 이루어져 진행됐다.

0...공보처는 이날 청문과정을 국립영상제작소로 하여금 카메라로 전과정을녹화토록했으며 대회의실과 별도로 공보처기획관리실장실을 개방, 이를 폐쇄회로를 통해 미처 청문회장에 들어오지 못한 기자들을 위해 생중계. 또한 속기로 청문내용을 모두 기록, 백서로 만든다고. 공보처의 한관계자는 [이 모두가 공정, 투명한 심사를 위한 장치]라고 강조. 그는 사흘전 국회상임위에서박계동민주당의원이 공보처를 겨냥, 3단계심사방법의 문제점을 거론한 점을의식한듯 [공보처의 공정의지는 결연하다]면서 자신을 비롯한 관계자 전원이사표를 제출해둔 상태라고 설명하며 [3단계심사까지에는 민간인이 청문위원으로 3명이 포함되는등 모두 20여명이나 되는 데 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서도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수 없다]고 목청. 기초자료작성등 실무작업을도맡아 해온 그는 잠시 옷을 갈아입는 것을 제외하고는 집에도 한달반째 못들어가고 모처에서 작업해 왔다고.

0...민간인 청문위원들은 이틀전에 공보처로부터 연락을 받고 하루전 공보처로 나와 기초자료를 받은후 곧바로 모 호텔로 직행, 자료를 검토하고 질문사항을 챙기는등 작업에 돌입했다고. 그러나 일주일전쯤 어떤일을 할것인지는듣지못한채 일차연락은 받았다는 후문. 이런관계로 신청업체들이 제출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후 청문에 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 질문사항은 공보처에서 대충의 지침을 내린데에다 다소 살을 붙이거나 비유를 드는 식으로 진행돼 청문회문제점으로 지적.

또한 녹화되거나 속기되어 향후 최종점수평가나 혹은 최종업체선정후 이의제기 등에 활용되는 청문회 질의내용의 업체별 등가성도 문제로 지적. 가령 청문위원이 {가}업체는 모든 문제점을 거론한 반면, {나}업체는 설렁설렁 넘어갔을 경우 문제가 된다는 지적. 게다가 청문위원들은 진위여부까지는 가려지지않는 두리뭉수리답변에 그냥 넘어가는 양상도 문제. 예컨대 [당적을 가진적이 있냐]고 물어 [없다]고 하면 사실여부를 객관적으로 가려주지않고 넘어가는식. 한편 이들 위원들은 하루일당으로 30만원을 수령케 된다고.0...이날 청문과정에서 청구와 우방은 모두 최고수준의 아파트건설회사란 점을 강조했으며 화성은 역내 법인세납세실적 1위란 점, 서한은 최초로 주택사업에 뛰어든 사람이면서도 정당가입사실이 없다는 점, 동국은 신청업체중 유일한 제조, 무역업자란 점을 부각시키는 모습.

재무분야질의를 맡은 주교수는 그러나 역내 5개업체들이 모두 외형과 재무구조등에서 평가할만한 기업들인것 같다고 언급.

또다른 청문위원은 [이미 첩보를 통해 어느정도의 질의내용을 파악한듯 5개업체 모두가 차분히 답변을 잘하더라]고 말하기도.

사실 업체들은 앞서있은 부산.대전청문회상황 직원들로부터 정보를 입수, 서울내 호텔들에 본부를 차리고 막판 리허설을 마친 것으로 알려지기도.한편 이날 질문중에는 TK정서를 거론하며 [대구정서가 있다는데 그것에 대해설명해보고 그것이 그른 것이라면 민방은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는 대목이 있어 눈길.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