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학원속의 {김정일조직}

최근 대학가에 등장한 한총련.남총련등 일부학생조직의 지도부가 남북문제와관련된 주장과 구호에서 노골적으로 북한의 주장과 논리를 옮겨놓고 있어 국민적 충격속에 비상한 관심을 모아왔다. 특히 김일성의 사망에 즈음해 김의민족적 죄과에 아랑곳없이 북의 김에 대한 찬양내용을 그대로 인용했는가하면적문을 위한 북행, 조의행사, 김의 분향소설치등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하고 있다.이미 이전부터 학생운동권안에 김일성노선에 맹종하는 주사파가 있어왔고 이들이 우리사회의 혼란을 기도한 사실이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학내의 사회주의운동권과 그중에서도 주사파조직이 문민시대에 들어와 더욱 극렬화.노골화하고 있는 현상이 특히 주목을 끌었다. 올들어 홍익대에서 있었던남총련집회의 시설물파괴행위, 경찰서와 파출소에 대한 화염병투척방화등은일종의 테러.폭동의 성격을 지닌것이었다. 일본의 적군파처럼 김일성사상으로 무장한 도시게릴라가 출몰하는 느낌마저 주었다. 이같은 상태가 그대로 방치된다면 아무런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이들 소수극렬학생들에 의해 사회적 혼란과 불안이 가중될 우려를 증폭시키게 된다.

한계를 넘은 빗나간 운동권에 단호한 대응조치를 선포하고 나선 전남대교수들의 결의는 전례에 없는 것으로 사회일반의 이러한 심각한 우려가 표출된 것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영삼대통령과 대학총장의 대화가운데 북한이 학원안에 테러조직을 결성조종하고 있다는 서강대 박홍총장의 발언은 역시 그랬구나하는 심증을 굳혀주는 것이었다. 주사파학생들의 뒤에는 김정일이 있고 북의 지령에 따라 활동방향을 정하고 있다고한 박총장은 구체적 증거까지 확보해놓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되면 배움의 길에 있는 학생들이라고 너그럽게만 보아줄 수 없는 것이다. 그러잖아도 사회기강확립을 위해 당국의 단호한 대처가 있어야하는판에이들이 북한 김정일의 하수인이라면 국민전체의 대응이 필요하다. 뿐만아니라적화야욕을 버리지 않고 어린 학생들까지 끌어들여 하수조직으로 이용해온김정일체제의 북한에 대해 앞으로 더 엄격하고 치밀한 대처가 요구된다. 그리고 정보.수사당국은 우리의 개방체제를 틈타 스며든 대학가의 주사조직을 발본새원해 전환기의 우리사회에 근본적인 안보불안요인을 제거해야 한다.대학당국과 사회지도층은 이제까지의 방관적 자세를 지양하고 병든 사상에물든 청년학생들이 하루빨리 그같은 조직을 벗어나고 건전한 의식을 갖도록계도하는 적극적 태도를 가져야할 것이다. 잘못을 깨닫는 학생들에겐 건강한새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해주는 길잡이도 되어야 한다.김정일수하 폭력조직이 학원내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은 한마디로 국가에 암세포가 번진것과 같다. 정부와 국민의 비상한 각오와 대처가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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