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환경정책은 낮잠을 자고 있었는가.잇따른 낙동강 오염사태와 포항 유봉산업 폐기물 매립장 붕괴사고에 이어 안동 화선키메탈의 유독성 산업폐기물 수만t 불법매립 방치사건은 당국의 환경행정 부재를 또한번 입증하고 있다.
폐기물 야적현장에는 납성분이 60%이상 함유된 폐배터리 원료 1만여t이 덮개도 없이 군데군데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
공장부지 주변계곡은 폐기물을 매립한후 2중 콘크리트로 위장, 포클레인으로파헤쳐진 중금속 성분의 폐기물에서 악취가 코를 찔러 현기증을 일으키게 했다.
문제는 이곳에서 불과 3백m 거리에 낙동강 상류지천인 미천이 흐르고 3km아래에 1천여 일직면 주민들의 식수원인 상수원 취수장이 있다.미천을 따라 낙동강 본류와의 거리도 10km밖에 되지 않는다.그래서 야적 또는 매립된 폐기물의 침출수유출로 인한 농경지및 토양오염은물론 장마나 홍수시 미천을 통한 유독물질의 낙동강유입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 환경관계자들의 얘기다.
더구나 지난92년1월 폐기물 불법매립 사실이 처음 불거졌을때 대구지방환경관리청은 유독성 산업폐기물을 일반폐기물이라고 시치미를 뗐다.지역환경단체의 의뢰로 전문학계의 분석결과 기준치를 엄청나게 초과한 특정폐기물로 밝혀지자 마지못해 형식적인 수거작업에 나서는척 하기도 했다.92년 2월13일부터 1주일간 1천53t의 폐기물만 포항의 유봉산업에 위탁처리한후 공장부지내 폐기물 전량을 수거처리했다며 중금속 성분의 유독폐기물을2년간이나 무방비상태로 방치해온 것이다.
당시 안동대 환경관계교수가 분석한 화선키메탈 폐기물 분석결과에 따르면식수를 기준 철.망간.납.크롬이 53-14배나 검출되었으며 수온도 0.008mg/1가나와 치명적인 위험수치를 나타냈었다.
또 공장이 폐업되기전 4-5명의 직원들이 중금속 중독증세를 보여 구미 순천향병원등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하류하천에 등이 휘어진 물고기가 발견되기도해 오염 가능성을 한층 뒷받침하기도 했다.
일본등지에서 수입한 선박.자동차의 폐배터리를 원료로 납.안티몬.주석을 추출생산, 풍산금속등에 납품해온 화선키메탈은 3D업종 기피에 따른 인건비 상승등으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수백t씩의 폐기물을 공장부지내에 불법매립해오다 91년말 문을 닫았는데 안동지역에서도 회사내부사정이 베일에 가려진 의문의 업체였다.
따라서 화선키메탈 공장부지 인근에 어느정도 규모의 유독폐기물이 더 묻혀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발굴조사와 부근 하천의 수질검사가 시급하다는 것이환경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또 특정폐기물의 불법매립.방치에 대한 관련자들의 책임규명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며 주민들은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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