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팔공산 생태계 보전해야

팔공산의 생태계가 크게 파괴돼 가고 있다는 조사보고는 우려를 자아낸다.대구와 인근지역 주민들이 의지하는 자연환경자원으로는 낙동강과 팔공산을꼽는데, 낙동강은 이미 심한 오염으로 중태에 있다하더라도 팔공산만은 그런대로 건강할것으로 믿어 왔는데 그마저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니 큰문제다.물론 급속한 산업화와 인구팽창으로 자연환경이 오염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곳은 거의 없고 또 그것을 바랄수는 없지만 조사보고서에 나타난 팔공산은 심각한 편이다.대구시와 경북대가 지질.동식물등 8개부문에 걸쳐 지난해 6월부터 올6월까지실시한 생태계조사는 토양오염과 동식물의 멸종및 희소화가 위험수위에 있다는 것이다. 어제 본지가 보도한대로, 팔공산에서 발견된 포유류 14종 가운데3종만이 서식하고 족제비.고슴도치.오소리.너구리등은 거의 사라졌으며 조류도 상당수가 자취를 감췄고 머루.다래.오미자등은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또 원시림이 대부분 파괴되고 그자리에 2차림이 대체됐으나 조림은 거의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토양산화도 심각해 낙엽송림의 산도가 3.7에이른다고 한다.

동식물의 서식이 환경변화에 따라 증감되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할수있으나 있던 종이 사라지고 새로운 것이 늘어나지 않는 현상은 환경이 그만큼 악화되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팔공산주위에 늘어선 집단시설지구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물질과 산을 찾는 한해 수백만명의 등산객이 버리는 쓰레기가산을 망치는 것이다. 그리고 수목을 캐가거나 동물을 잡는 행위등이 생태계를몸살나게 한다.

팔공산의 생태계파괴는 다른 원인도 있겠으나 대부분 사람에 의한 것이다.동식물이 자생하는 상태로 두지 않고 인위적으로 환경을 변화시키는데서 오는것이다. 그래서 최대의 자연환경보전은 환경을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두는것이라고도 말한다. 팔공산의 경우 자연휴식년제의 범위를 더욱 넓혀야 한다.지난89년부터 자연휴식구역으로 지정된바 있는 폭포골에는 93년 조사에서식물과 동물의 종이 훨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바 있다. 자연환경도 일정기간휴식을 가져 원기를 되찾도록 해야하며 팔공산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휴식년제를 연장하고 그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 쓰레기를 산에 버리지 못하게 철저히 막아야한다. 썩지 않는 비닐류등이 산에 버려지면 그것이 식물의 성장을 방해해 산을 병들게 한다. 산이 병들면 그 주위에 사는 사람들도 건강할수 없다. 팔공산의 생태계를 보전하자는 것도 바로 주민의 건강을 지키자는 다른표현이다.팔공산은 보전되어야 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