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로서 가장 자존심이 상하는 경우는 일반인들이 변호사를 무슨 물건인양 {산다}는 표현을 할 때이다. {변호사 사는데 얼만가요} 정색을 하고 물어오는 의뢰인들에게 기가 막혀 대답을 못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변호사에게사건을 의뢰한다든지 맡긴다는 쓰기 쉽고 좋은 말이 있는데, 변호사 산다는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의뢰인으로부터 우리사회에서 차지하는 변호사의 위상을 새삼 되새겨 보게 된다.{좋은 법률가는 나쁜 이웃}이라는 영국속담이 있다. 그것은 툭하면 법률조문을 되뇌며 이웃사이에 분쟁을 일으킨다든가 도의와 인정으로써 해결할 문제까지 권리의무를 내세워 각박하게 따져드는 법률가를 혐오한 데서 비롯된 것이리라.
더구나 비용을 받고 원고든 피고든 한쪽편을 들어 변론하다보면 상대편으로부터 원망과 비난을 받기 십상이다. 변호사는 의사, 종교인과 역사적으로나그 역할상에 있어 매우 유사한 면을 갖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인간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직업인이란 점이다.
의사의 활동을 크게 보아 인간의 육체적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면 종교인은 인간이 태어나 필연적으로 겪게되는 정신적 방황과 영혼의 병을 신앙으로써 극복시켜 주는 사람이며, 변호사는 인간의 재산상실이나 신체억압의고통을 구제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변호사에게는 전자의 두 직업과 달리 의뢰인과 이해관계가 대치되는상대방이 항시 존재한다. 언제나 반쪽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직업-이 숙명적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이상 업무처리에 있어 보다 성실 공정하여 최소한 나쁜 이웃이란 말을 듣지 않아야 할 것이요, 가난하고 억눌린자의 인권옹호를위하여 미력이나마 도움을 아끼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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