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정일 지지분위기 거의 완벽

박보희 세계일보사장은 김일성사망으로 지난 13일, 북한당국의 해외교포 조문허용케이스로 평양에 도착(그는 미국 영주권 소지), 11일동안 머물면서 조문활동을 벌인뒤 23일, 북경 수도공항에 도착했다.박사장은 북경도착 직후 숙소인 차이나 월드호텔에서 외신기자 회견을 가졌으며 곧 이어 한국특파원들의 요청으로 자신의 방에서 별도의 회견을 가졌다.다음은 한국특파원들과의 일문일답.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김정일체제의 지속성 여부에 있다. 평양에 머무는동안 권력투쟁의 조짐같은 것은 없었나.

*김정일비서(외신기자 회견에서는 줄곧 영어로 김정일 각하로 불렀으며 한국특파원들과의 별도모임에서 비로소 김정일 비서로 호칭을 바꿨다)를 가까이에서 보니 건강에는 전혀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

*김정일 체제에 대한 북한 관리들의 인식은 어떠했나.

*북한 관리들은 나와 식사하면서 밖에서 김정일 체제가 짧으면 3일, 길어도3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북을 너무 모른다고 한탄했다. 그들은 더진취적이고 더 박력있게 대담한 일을 할수 있는 사람이 김정일이라고 말했다.

*조금 전 외신기자 회견에서는 매번 김정일을 히즈 엑설런시, 김정일 각하로 호칭했다. 그리고 한국말을 할때는 김정일 비서님으로 불렀다. 합당한 호칭인가.

*문제삼지 말라. 한국어로는 김정일 비서로, 영어로는 미국인들이 써주는대로 읽었을 뿐이다. 그러나 망발은 아니다.

*김정일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인식은 어떠했나.

*내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서거(이 부분에서 그는 김정일 앞에서야 그렇게 말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사족을 달았다)했는데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묻자김정일비서는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잘해 나가야죠, 그동안 준비도 된거고,날짜만 정하면 되는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있었나.

*일체 없었다.

*평양에서 본 김정일의 지지분위기는 어떠했나.

*김일성과 김정일은 완전히 같은 위치에 있었다. 김정일체제는 완벽하고 일사불란했다. 혁명1세대도 그대로 쓰고 있었고 김용순등 엘리트들이 대단히 잘해나갈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김용순은 밖에서 북을 너무 모른다고한탄하면서 두고 보십시요라고 말했다.

*남북간에 상호 존경하는 미덕을 살릴때 화해가 이뤄지는 것이 아닌가. 서울에서도 공석에서는 김정일 비서, 사석에서는 김정일 비서님으로 호칭하겠다.*박사장의 국적이나 박사장이 갖고 있는 국민정서와 박사장이 북한에서 행한 언행들이 앞으로 세계일보 독자들에게 어떻게 비칠것으로 보는가.*세계일보의 일은 세계일보에 맡겨 달라. 통일은 상호 용서와 사랑이 기본이 아닌가. 세계일보처럼 승공이념이 강한 신문도 없다. 승공이념이 있기 때문에 주체사상파에 말려들 위험도 없다. 내 생각으로는 남쪽은 큰 형으로서경제에 자신감을 갖고 연민의 정으로 북한 문제를 봐야한다는 것이다.*박사장은 6.25의 남침설과 북침설중 어느 것을 믿는가.

*(이 부분에서 박사장은 질문자를 한동안 쳐다 봤다) 몰라서 묻느냐. 기자는 어느 것을 믿느냐. 나는 남침을 믿는 정도가 아니라 남침의 희생자다. 6.25첫날 총알받이로 동원된 후 하늘의 도움으로 살아난 사람이다.*그런 박사장이 김일성 조문을 하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했는데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내가 눈물을 흘렸다고 한 적은 없다. 결국 4천5백만개의 실끝중 한가닥인내가 북쪽에 연결된 것이다. 그것만큼은 내가 공헌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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