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희 세계일보사장이 {평양 조문}을 마치고 북경에 도착한 지난 23일은 북경주재 한국특파원들의 마음을 무겁게 내리 누른 하루였다.어쭙잖은 진보적 지식인 행세로 평양에서는 자신이 대남공세로 이용당하는줄도 모르고 당했으며 북경에서는 자신이 마치 세계적인 거물이라도 된듯 외신기자 회견자리까지 만들어 1백여명이 넘는 각국기자들 앞에서 우리 국가를냉소의 대상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그가 평양의 김일성 유해앞에서 속없이 눈물을 찔끔거리고 있을때 평양방송에서는 한국측의 전군 비상경계령과 조문금지 조치를 싸잡아 {짐승만도 못한추물들}이라고 원색적인 대남 욕설을 퍼부은 사실을 알고나 있었는지.북경의 호화판 호텔에서 외신기자들을 불러놓고 입만 열면 {히즈 엑설런시킴종일(킴정일 각하)...}어쩌고 하면서 혀 꼬부라진 소리를 늘어 놓았을때 기자의 옆 자리에 앉았던 일본 특파원은 시종 웃고 있었다.
마침내 귀국후 사법처리 문제가 한 기자에 의해 제기됐을때 장내는 순식간에냉소가 터져 나왔다.
북한정보가 부족한 서양기자들로선 그가 수차 강조한대로 {인도주의 차원}에서 김일성을 조문했고 게다가 귀중한 정보까지 물어온 그를 사법처리의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한국정부의 입장에 야유를 보냄직도 할 것이다.그러나 백보를 양보해 그의 말을 액면대로 들어준다해도 그처럼 당당했던 진보적 지식인의 진면목이 불과 한시간을 못 버틴채 바닥이 드러난 것은 너무나허망한 일이었다.
그는 한국특파원들의 요청으로 그의 방에서 2차회견을 할때 김주석의 사망을서거라고 표현해 놓고는 김정일 비서의 앞에서야 그렇게 말해야 하지 않겠나면서 마치 이해를 구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귀국문제가 본격 거론되자 외신기자 회견에서 내가 옳다고 생각해서한 일, 나라의 전문분야에서 판단할 일이라는등 흰소리만 골라서 하던 그도마지막엔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문(선명)총재께 보고한후 결정을 내리겠다고 하는등 {인도주의}의 후반부가 흔들리는 모습을 나타냈다.당초 그는 공항 도착후 일단 23일 일본으로 가서 (귀국시기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한국특파원들과의 2차회견에서 국내의 분위기를 감지한 것같았다.
입북당시, 한국여권과 미국 영주권을 함께 소지했다는 그의 마지막 답변에서그가 이제까지 늘어놓았던 어줍잖은 인도주의, 어줍잖은 사랑, 어줍잖은 화해의 본바닥을 확실히 드러낸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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