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니폼 한가족-모래판 휩쓴 어머니와 두아들

[우리는 아직도 멀었는데 엄마는 씨름왕...]박상언(중리중 3년) 봉근(영신중 1년) 형제가 어머니 이옥남씨(41)에 대한푸념이다.

어머니 이씨는 씨름선수인 두 아들들의 뒷바라지를 하다 우연히 씨름판에 뛰어들게 됐다.

지난해 열린 대구시 남구씨름왕대회였다. 이씨는 아들의 훈련장면을 눈으로지켜보다 저쯤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샅바를 매고 대명 7동 대표로나선것.

이씨는 아들들에게 훔쳐배운(?) 배지기와 잡채기를 구사, 쟁쟁한 고수(?)20여명을 모두 거꾸러 뜨리고 당당히 여성부 씨름왕에 등극했다.이씨는 올해도 같은 대회에 출전했으나 큰아들 상언이가 [부끄럽다]며 극구말리는 바람에 결승에서 포기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씨의 빛나는 재능에서 보듯 역시 피는 속일수 없는 법이다. 두아들의 씨름재질도 대단해 장래가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상언이는 중리중이 지난해 KBS배와 대통령기대회단체전을 석권할 당시 수훈선수였고 봉근이는 국교5학년때 제22회소년체전 용사급 금메달을 따냈다.세모자가 현역씨름선수이지만 씨름가족의 가장 박복석씨(47.상업)의 후원도빼놓을 수 없다. 젊을적에 의성에서 샅바를 매었던 박씨는 두아들을 모두 모래판에 입문시킬만큼 씨름에 대한 정열과 관심이 남다르다.[아이들이 씨름판에서 대성하는 것을 지켜보고 싶다]는게 박씨부부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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