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 전승보고대회 이상현상

북한의 이른바 {전승경축 보고대회}는 김정일체제 공식출범과 관련한 모종의{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일부 관측과 달리 별다른 특이사항 없이 40여분만에종료됐다.평양시내 2.8 문화회관에서 열린 이날 대회에는 관심의 대상이던 김정일은아예 참석하지 않았으며 북한방송들은 여전히 그를 {국방위원장겸 조선인민군최고사령관}이라고 호칭했다.

김정일은 예년의 경우에도 {전승기념행사}에는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을감안하면 김정일의 대회불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지만 다소 이상하다는 관측이 일부 제기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김정일이 김일성사후 북한의 권력을 완전 장악했다면 이번 {전승경축 보고대회}는 자신이 노동당 총비서직에 취임했음을 발표하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강성산정무원총리와 최광 인민군 총참모장이 이날 대회에 참석하지않은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강성산은 지난해 열린 {조국해방전쟁 승리40돌기념행사}에서 보고서를 낭독한 인물이며 군의 실력자중 한명인 최광이 군행사에참석하지 않은 것도 다소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이와관련, 일부에서는 사위인 강명도씨가 우리측에 귀순한 것이 강의 대회불참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는 추측도 일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나타난 또하나의 {이상현상}은 참석자들의 명단을 한명 한명호칭하지 않은 점이다.

평양방송과 중앙방송은 이날 대회를 녹음으로 실황중계하면서 오진우인민무력부장, 이종옥 박성철 김영주부주석만 이름을 거명했을 뿐 나머지 참석자들은 {정치국후보위원들} {인민군 차수들}등으로 일괄소개했다.이는 참석자들을 권력서열에 따라 한명 한명 거명했던 예년의 경우와 다르다는 것이다.

정부당국자는 이와관련, 북한방송들이 참석자들의 명단을 한명 한명 소개하지않은 것은 권력서열 조정작업이 아직도 진행중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김정일이 김일성의 후계자인 것만은 조금도 변함이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일의 {위임}에 의해 보고서를 낭독한 계응태 정치국원겸 공안담당비서는전체인민과 인민군 장병들은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동지를 우리 혁명의 수호자로 높이 모시고 당의 사상과 혁명에 끝없이 충실하자고 말해 그에 대한 충성을 거듭맹세했다.

다만 김정일의 1인자 등극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늦어지면서 핵심세력간 알력설과 김정일건강이상설등 권력승계를 둘러싼 {이상기류}의 존재여부가 더욱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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