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수성갑보선 후보의 딸들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대구수성갑 보선에서 선두권을 형성중인 민자당정창화후보와 신민당 현경자후보에게는 각각 딸의 도움이 적지 않은 힘이 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정후보의 딸 연선씨(24)와 현후보의 딸 박지영씨(23)는 미모인데다 공교롭게도 연세대 대학원 2학년과 1학년에 재학중인 대학동문 사이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도와 열심히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

서로 일면식은 없지만 선거운동과정에서 상대를 의식하게 됐다는 이들은 정씨가 [끝까지 페어플레이를 펼쳐 좋은 성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반면박씨는 [잘은 모르지만 비슷한 입장이라 웬지 친근감이 든다]고 서로에 대해말했다.

정씨는 조리있는 말솜씨로 아버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말했으며 박씨는 다소 수줍음을 타면서도 친근한 미소를 띠며 어머니에 대한 성원을 보였다.연세대 생활과학대학원 2학년에 재학중인 정씨는 주로 선거사무실에서 연락업무나 일선 자원봉사자를 돕는 한편 아버지의 유세가 있을 때는 따라나가 유권자들에게 아버지를 홍보하느라 열심이다.

정씨는 [아버지는 오랜 정당생활에서 온 경험과 3선의 관록을 지닌 분으로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들 중 최적격자라고 본다]면서 [아버지가 당선되면 남아있는 짧은 임기내에 많은 일을 하실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정씨는 아버지의 인간적인 면에 대해서 집안에서 자상하며 자식들에게 간섭을 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알아서 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대하되 바깥에서 본아버지는 비교적 엄격하면서 일 처리에 완벽을 기하는 편이라고 말했다.민자당에 대해 배타적인 지역분위기때문에 선거운동이 힘들지는 않느냐는 물음에 정씨는 [처음에 그런 분위기를 느끼지 않았던 것은 아니나 갈수록 아버지에 대한 반응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면 아버지가 당선될 수 있을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현후보님이 당한 어려운 처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우리 가족이 어려운 경우를 당했다 가정하더라도 당연히 서로 돕게 되겠지만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에서는 경륜있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정씨와 같은 대학 사회과학대학원 1학년에 재학중인 박씨는 선거사무실에서일하기 보다는 주로 시장이나 버스안에서 유권자들과 만나 어머니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어머니가 그동안 주로 집안에서 자식키우는 일에만 신경을 써 약한 분으로알고 있었으나 아버지가 구속되는 어려움과 보선에 출마하는 일련의 과정을지켜보면서 강한 분이라는 걸 느끼게 됐다]며 [가족들 모두 마음고생이 심했으나 어머니는 자식들앞에서는 한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고 말했다.박씨는 또 [이번 선거에 대해 일부에서 우리를 보고 한풀이 선거를 하는게아니냐는 말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우리처럼 핍박받고 힘도 없는 사람들이 한풀이를 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한풀이도 힘이 있어야 되는 것아닌가]고 말해 이번 선거에 임하는 현후보측의 입장을 내비쳤다.[아버지의 경우 법정에서 증인은 있으되 증거는 없는 상태에서 유죄판결이내려졌는데 이러한 재판은 문제가 있는 재판]이라고 말했다.박씨는 [어머니는 부드러움속에 강함을 갖고 있는 분이다.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훌륭히 역할을 해내실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으니 좋은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씨와 박씨는 어버지와 어머니의 선거운동을 돕는데 대해 [자식된 도리로서당연한 일]이라고 말했고 정씨는 [박씨가 열심히 한다고 들었는데 그쪽에서는 현후보님의 자제를 크게 부각시켜 효과를 얻으려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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