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새는 대구문예회관 미술관

학자들은 항상 그 어떤 원칙에 입각하여 이론을 제시하고 논리를 편다. 그러나 사회변동이며 역사는 항상 원칙에 의해서만 바뀌지도 않고 우리가 원하는방향으로만 흐르지도 않는다.어쩌면 역사는 우리가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는 경우가 더 많으리라. 가까운 근세사만 보아도 그 누가 일제에 병합되기를 원했으며, 광복 후 분단을원했던가. 더구나 제 겨레의 심장에 총구를 겨누어 난사하고 피를 흘리던625를 원했으며 군사 정권을 원했으랴.

언젠가 대통령께서 돌발사태에 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를 들었다.분단 반세기 만에 남북 정상회담을 기다리던 그때, 김일성의 갑작스런 사망을 생각이나 했던가. 그러나 이런 돌발사태는 어디든 항상 상존한다.새로 마련한 우리의 통일방안이 3단계 통일방안이라고 한다. 이 3단계 통일방안은 이질화가 심한 남북 사이에 통일 후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단계적통일방안이리라. 많은 학자들이 고심하고 지혜를 모아 완성한 것임에 틀림없다.그런데 이번 김일성의 급사와 같은 돌발사태에 대해서는 그 어떤 구체적 연구와 대비가 있는지 궁금하다. 원칙에 의한 변화야 어떤 사태가 진행되더라도이미 예정된 것이기에 별로 당황할 일이 없으리라. 그러나 문제는 항상 돌발사태에 있다. 더구나 북쪽 사회는 학자들이 전개하는 이론에 의한 변화나 발전보다는 항상 돌발변수가 더 많이 작용하는 사회임을 염두에 두고 이에 대한준비가 완벽하게 이루어져야 하리라.

오히려 제3자인 일본은 김일성이 사망하자 보트 피플 등의 대량 탈출에 대비하여 신속하게 동해에 해상 자위대를 파견하고 계속 감시활동을 펴고 있다는말을 들으니, 저들이 오히려 우리를 앞지르는 감이 있다.

제 목 : >

비만 오면 누수(누수)피해에 시달리는 대구문예회관 미술관이 최근 내린 비에 또다시 천장이 크게 새 공공문화기관의 면모가 우습게 됐다는 빈축을 사고있다.

가뭄끝에 단비가 내린 지난 26일, 대구문예회관 미술관 2층의 5개 전시장은천장 중앙의 유리지붕으로부터 떨어지는 빗물로 인해 회관내 대형 쓰레기통이 모두 동원돼 빗물을 받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천장마다 수십군데서 비가 새는 바람에 누수가 심한 부분에만 응급처치식으로 갖다댄 쓰레기통이 전시장마다 4-5개씩 됐으며, 약하게 떨어진 부분은 그대로 바닥의 카펫으로 스며들어 얼룩이 져 있을 정도.

이 때문에 서양화가 도지호씨의 경우 전시장 중앙의 바닥에 전시하고 있던대형 광목작품을 빗물을 피해 다른 작품의 밑부분에 옮겨 전시하고 있다.지난 91년 10월 개관한 이 미술관의 누수사태는 전시장의 자연채광과 미적인효과를 위해 설치된 수정모양의 육각형 유리지붕에서 비롯되는 현상으로 수백개의 쪽유리를 이은 고무코킹이 온도변화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하는 과정에서 생긴 이음새의 틈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92년 여름부터 유리지붕이 있는 5개 전시실과 향토역사관이 모두 빗물이 새기 시작했으나 그간 비닐로 대충 비가림을 해오다 이번에 또다시 불거진 것.문예회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여름의 경우 유난한 폭염으로 천장을 덮은 비닐이 녹고 유리이음새도 더 벌어진 탓에 빗물이 많이 샌것같다]고 털어놓기도.김상순 대구문예회관장은 [금년도 추경예산에 미술관 천장보수를 위한 예산액 3천만원이 지난 12일 통과돼 현재 설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설계와 입찰 또는 수의계약 등이 끝나는 대로 9월부터 낡은 고무코킹을 새로갈아끼우는 보수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