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불간 해협에 위치 작은섬

{저지섬을 사수하라}. 프랑스와 접하고 있는 영국해협의 작은섬 {저지}가 최근 때아닌 뉴스의 각광을 받고있다. 화제의 초점은 저지섬 북동쪽 5마일 해상에 부속되어 있는 손바닥만한 산호초.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미니섬을 {정복}하려는 프랑스 어부들과 그들의상륙작전을 저지하려는 {저지섬} 주민들간에 긴장이 감돌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에크레우}라고도 불리는 이 산호초섬의 공해(공해)수역은 현재의 3마일에서 12마일로 늘리자는 저지섬 주민들의 주장에서 비롯되었다. 게와바닷가재들이 풍부한 이 청정해역의 어로권을 빼앗길 위기에 놓인 프랑스저인망 어선의 어부들이 생존권을 지키기위해 단체행동에 나선것은 7월초의 일이다. 저지섬과 그 일대부속 도서들을 영국영토로 인정하는 파리중앙정부의입장에도 불구하고 평소 고집세기로 소문난 프랑스 어부들의 태도는 강경일변도라고 전해지고 있다. 어부들은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며 에크레우섬에 {상륙작전}을 감행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하기에 이르렀고 급기야 저지섬 주민들역시 상륙저지조를 편성해 산호초에 캠프를 치고 방위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영국경찰이 출동해야 하느냐는 문제를 놓고 섬주민들 간에도 의견이 나뉘고 있다. 아무리 프랑스 어부들이 못마땅해도 체포까지 시키는 것은심하다는 여론이 현재까지는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어부들이 이 산호초에 개를 이끌고 상륙할 경우 동물들의 불법입국을 엄금하는 영국법에 의거해개들은 모두 {체포}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어부들은 원래 에크레우섬에 있는저지섬 주민들의 움막집들을 파괴할 계획까지 세웠지만 자국정부의 만류에따라 일단 보류한 상태. 저지섬 주민들중에는 대를 이어 이 산호초에 별장을소유한 가족들이 꽤 있는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저지} 젖소와 양모생산으로유명한 저지섬주민들에게 에크레우 산호초는 유별나게 애착이 가는 일종의휴양지겸 안식처로 인식되는 실정이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에크레우섬으로 가는 바닷길은 극히 소수에게만 알려져 있었던 비밀의 통로였다고 한다. 섬이지나치게 작은데다가 주변의 암초가 위험하여 접근수로가 용이하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최근 전자항해기기의 발달로 이 산호초를 찾는 방문객이 잦아지면서 주말에는 50-60척의 요트들로 정박지가 만원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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