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추값 천정부지 애타는 김치공장

김치가 {김치}가 될만큼 배추값이 금값이 되자 주부들 만큼이나 가슴졸이며애틋해하는 쪽이 있다. 그곳은 바로 우리나라 김치 수출량의 30%선을 차지하고 있는 달성군 논공면 본리29의124 달성공단내 농산물 가공업체인 정안농산(대표 김룡운).지난 87년 달성공단에 입주(주부사원 60여명), 사과.배.깐밤등을 제철에 맞춰 일본과 동남아, 발효저장 식품인 김치를 가공해 일본을 비롯 미국과 사이판 유럽에까지 수출하고 있는 정안농산의 올 김치 수출목표는 3천6백t에 75억원어치.

그러나 7월들어 전국에 가뭄이 극심해지면서 배추 1포기 소비자 가격이 5천원대로 껑충 뛰어올라 대관령등 전국의 고랭지를 찾아가 포기당 4천원선의 수출용 최상품 배추를 사와 울며 겨자먹는 식으로 수출물량을 맞추고 있는데 선적하는 족족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는 상태.

수출물량이 월평균 길이 20피트짜리(김치 7t적재) 컨테이너 25대나 되는 정안측은 [현재 상태로는 컨테이너 한대당 1천여만원씩, 한달에 2억5천여만원씩의 적자를 보고 있다]며 신용을 위한 출혈수출의 딱한 처지를 호소한다.정안측이 전국 배추 작황을 조사한 결과 8월부터는 국내 배추 수급량이 절대부족, 수출에 필요한 배추 하루 20t씩을 도저히 못채울 것으로 판단, 우리나라에서 사상 유례없는 배추를 수입키로 하고 당국의 배려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배추 한 포기당 시중가 5백원이 넘으면 가공, 수출에 있어서 수익성이 전혀없다는 이 김치회사, 그러면서도 국제 신용도를 높이기위해 배추수입까지 해야겠다는 이 안정성없는 농산물 가공공장이 토해내는 한숨이 우리 농산물 가공 수출업체의 현주소인 셈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