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전망

제12회 아시아경기대회(10월1-16일, 히로시마)가 두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은 종합2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으나 전망이 불투명, 체육계가잔뜩 긴장하고 있다.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90년 북경대회를 거치는 동안 한국은 {아시아의 거인}중국에 이어 명실상부한 2위국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 일본의 {텃세}를 극복하려하지만 카자흐스탄등 구소련공화국들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가입과 북한의 불참에 따른 변수로 일본에 상대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전체 34개종목중 가라데와 카바디를 제외한 32개종목에 724명(임원 167, 선수 557명)을 파견키로 하고 최근 박상하 대한정구협회장을 선수단장에 임명,격전태세를 갖추고 마무리 훈련에 총력을 쏟으며종합2위 고수를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태릉선수촌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복싱, 레슬링, 사이클, 카누 등종전 메달박스의 잠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일본의 독무대가 될 가라데가정식종목으로 편입돼 협공의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4개를 획득해 일본을 제치고 종합 2위를 지킨 한국은 현재까지 국제경기를 통한 경기력을 비교해 볼 때 우승이가능한 세부종목은 59개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74개 세부종목의 우승이유력시되는 일본에 추월당할 가능성이 크다.

가라데를 신설한 일본은 12체급 {독식}이 가능한 반면 한국은 태권도가 4체급밖에 되지않고 한 때 초강세를 보였던 복싱은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등 중앙아시아권의 우위가 예상돼 잘해야 2-3체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레슬링도 북경대회당시 금메달 5개를 획득한 {효자종목}이었지만 사이클과 함께 구소련국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으며 카누 역시 세계정상의 우즈베키스탄에 절대 열세다.

일본은 과거 대회에서 보듯 격투기보다는 수영, 체조, 볼링 등에서 강세를보여 {중앙아시아 돌풍}의 영향권밖에 머무르고 있어 한국보다는 한결 유리한 입장이다.

전체적인 구도에서 보면 역시 세계정상권의 중국은 난공불락의 강호로 육상,수영, 사격 등 기록종목은 물론 펜싱, 탁구, 농구, 배드민턴 등 가라데를제외한 전 종목에서 고르게 강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 국가체육위원회가 최근공언한 대로 90년 북경대회때(183개)와 비슷한 약 180개정도의 금메달을 휩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총 337개의 금메달중 남은 157개의 메달을 놓고 한국과 일본 그리고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권등과 지분을 나눠 가질 수 밖에 없다.중앙아시아권은 사이클 카누 조정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격투기종목에서 역시 메달권에 몰려 있어 아시아스포츠무대의 만만찮은 {제4그룹}으로 부상하고있다.

한국은 양궁과 태권도외에 축구 하키 남녀핸드볼 배드민턴등 일부 구기종목과 유도나 레슬링,사격 등에서 금메달이 기대되고 있으나 메달박스인 육상과수영에서 절대 열세에 있어 부담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선수촌 각 코칭스태프들은 [선수들에게 투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경기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데 걱정]이라고 입을 모으며 [종합 2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남은 두달동안의 정리훈련이 고비]라고 내다봤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