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피서와 무질서

*올해 피서는 가뭄때문에 미루어져온듯 하다. 예년같으면 8월들어서는 마무리단계인데 올해는 폭염에 들볶이면서도 논밭이 타들어가 엄두를 못내다가 비가 조금내린 지난주말에는 피서인파가 한목쏟아졌고, 이제 태풍 {브렌던} 덕으로 큰가뭄은 면하게됐으니 오는 8월 첫주말에는 그 절정을 이룰 듯하다.*더위를 피해간다지만, 사실은 도시탈출이고 판박이 일상에서의 해방이다. 좁은 공간과 제한된 시간에서 한때나마 벗어나고 싶다는 본능의 발로다. 그래서{피서=무질서}를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피서객이 질서를 깨뜨리고 놀이에 취하고 술에 취하면 피서는 이루어질까. *그중에서도 소수이긴 하지만 취하지 않는 사람의 존재를믿기 때문에 피서가 가능하다. 취한 사람들을 깨우는사람, 흐트러지는 질서를바로 잡는 사람, 그들은 바로 피서지의 관리인 또는공무원들이다. 어제 안동호에서 일어난 보트전복사고는 이런 취하지 않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게 그 원인이다. 피서철이면 경운기 모터만 달고 구명대하나 안 갖춘 농사용보트 수십척이버젓이 관광객을 태우고 다녀도 말리는 사람이 없다. *그런 불법영업이 결국 20명이 탄 보트를 뒤집었고 한가족 4명의목숨을 앗아갔다. 위험하다는 여론의잦은 경고에도 공무원들은 깨어날 줄 몰랐던 결과다. 피서객과 함께 취해있는이런 공무원들은 누가 깨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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